클린턴, 민주당 최고인기 선거운동원으로 부상
미국 중간선거를 10여일 앞두고 공화당 소속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 진영에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최고인기 선거운동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내달 7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는 클린턴-부시 전.현직 대통령간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이라크전쟁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전쟁 비판여론에 맞서 직접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형식으로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공화당 지원에 나섰다. 최근 이라크전 상황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공화당 후보를 공중지원하고 나선 셈이다. 부시 대통령은 선거일 전까지 계속 선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쪽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는 국민들에게 `기피인물’로 찍혀 제대로 선거운동을 못했던 것과는 아주 다른 상황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민주당의 전략지역인 오하이오주에서 하원 의원 및 주지사 후보 지원 선거운동을 벌였고, 24일엔 밀워키 주지사 후보 선거운동을 도운 뒤 켄터키주에서 민주당 하원 의원 후보 후원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선거운동 마지막 주에는 위스콘신, 뉴저지, 미시간, 테네시, 아칸소, 오하이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주와, 부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뉴욕주에서 선거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선거전략가 빌 캐릭은 언론 인터뷰에서 그(클린턴 전 대통령)는 믿기지 않는 열정을 갖고 있다면서 실제로 그가 지지하는 모든 후보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직중이던 지난 94년 하원 선거에서마저 패배, 상.하원의 주도권을 공화당에 넘겨준 뼈아픈 기억이 있다는 점에서 모처럼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기회를 맞고 있는 이번 선거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클린턴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위기까지 몰렸다가 상원에서 구사일생한 뒤 치러진 2000년 대선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선거운동’으로 앨 고어 후보를 돕지 못한 것은 물론 고어 후보의 패배를 그저 바라봐야만 했다.
따라서 지난 2000년 부시 대통령에게 정권을 내줘야 했던 클린턴으로선 자기 선거인양 열심히 표밭을 다니며 바닥 표를 모으고 있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설욕전’이 될 수도 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넬슨 워필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두 가지를 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을 분발시키고,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하려는 일생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선거지원활동을 평가했다.
최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인기는 치솟고 있는 반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들조차도 그냥 워싱턴에 머물러 있어달라고 주문할 정도로 인기가 곤두박질치고 있어 두 사람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공화당 진영에선 부시 대통령을 대신해서 로라 부시 여사가 가장 인기있는 선거운동원으로 대두돼 사방에서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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