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방문 봉준호 감독 인터뷰
가족사랑, 약자 외면하는 한국정부 비판
“반미라니요? 가족간의 사랑, 약자를 외면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더 많이 반영돼 있는 걸요.
‘아시안필름인스터튜트??(AFI) 영화제에 초청 받아 할리웃을 방문중인 영화 ??괴물??(The Host)의 봉준호 감독은 3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괴물은 절대 반미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면서 ??오히려 약자를 보호하지 않는 한국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괴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봉 감독은 이어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반미 감정이 아닌 가족간의 끈끈한 사랑과 재난 발생 시 정부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적인 네트웍에 의존하는 한국인들의 삶의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특히 2일 LA타임스 문화면에서 영화가 다분히 반미적인 것으로 보도된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LA타임스 도쿄 특파원과 전화로 인터뷰했는데 유독 북한 문제와 반미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기사에서도 영화보다는 북한 얘기가 대부분이어서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영화 제작에 있어서 힘들었던 경험도 소개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한국 영화적으로도 괴물을 소재로 한 영화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주변의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는 것. “??범죄의 재구성??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계속할 것이지 무슨 괴물 영화냐 하고 저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럴 때마다 오히려 오기가 생겼고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런 이유로 차기작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에서 발생하는 대재앙을 소재로 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만 대답했다??고 밝혔다.
서울 한강 한복판에 미군이 버린 오폐물로 괴물이 생겨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 ‘괴물??은 지난 9월 한국에서 개봉돼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인 유니버설 픽처스에서 리메이크 권을 사들였고 내년 1월 매그놀리아를 통해 미전역에 개봉될 예정이다. 봉 감독은 “괴물이 미국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올라가면 좋겠지만 이번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몇 년안에 박스 오피스 상위에 오르는 한국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일 LA에 도착한 봉감독은 3일 웨스트 LA의 르 메리디안 호텔에서 30분~1시간 간격으로 본보를 비롯한 주류 언론들과 연달아 인터뷰를 가졌고 주류 영화계인사들로부터 귀빈 대접을 받는 모습이었다.
한편 ‘괴물??은 3~4일 2회 상영되며 4일 오후 1시에는 아크라이트 디어터 12(6360 Sunset Bl., LA)에서 상영된다. 영화 상영 후에는 3시부터 한시간 동안 감독과의 Q&A 및 리셉션이 예정돼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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