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열(취재2부 차장)
‘슬그머니, 넌지시, 슬금슬금, 은근슬쩍’
‘슬그머니’는 사전적 의미로 남이 모르게 넌지시 라는 뜻이다.
‘넌지시’는 드러나지 않게 가만히. ‘슬금슬금’은 남이 모르게 눈치를 보아 가면서 가만가만 하는 모양을 일컫는 말이다.
은근슬쩍은 음흉스럽고 은밀한 일을 남이 모르는 사이에 재빠르게 하는 것에 어울리는 표현이다.갑자기 이런 단어들을 사전에서 찾아본 것은 ‘뉴욕한인회 이경로 회장이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코리안 퍼레이드 퍼밋 중복신청을 해가며 문제를 일으킨 ‘행위’에 대한 올바른 표현이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에서다.
이 회장은 작년 봄 퍼레이드 중복신청을 했다가 한인들의 비난여론에 밀리자 이를 철회했음에도 불구, 또다시 지난해 10월25일 중복신청을 했다.
이 회장은 신청 당시 스스로 자인했듯 본보가 이미 퍼밋을 신청한 것을 알면서도 지금과 달리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본보가 한인회가 중복신청한 사실을 보도하기 전까지 1개월 여 동안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왜, 그랬을까? 어떤 목적 때문이었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아마도, 부랴부랴 두 번째 중복신청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다 보니 남이 모르게 슬그머니 중복신청을 했고 그 사실이 드러날 때까지 숨겼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 회장은 뒤늦게 중복신청 사실이 드러나서야 ‘중복신청’이 아니고 ‘주최로서의 정당한 행동 이었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두 번째 중복 신청 때 분명 본보가 이미 신청한 사실을 알았고, 그 당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중복신청이 정당했다면 1개월여 동안 숨긴 사실이 드러난 후가 아닌 그 때 했어야 앞뒤가 맞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이 회장이 비난 여론이라는 후폭풍을 감안하면서까지 ‘슬그머니 중복신청’을 강행한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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