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헌달(뉴욕한인테니스협회 이사장)
새해를 맞아 침체에 빠진 뉴욕 한인사회가 심기일전 도약을 기약하며 화합과 협력을 다짐하는 이 시점에 뉴욕한인회가 뉴욕한국일보 불매운동을 벌인다는 소식을 접했다. 누가 어떤 경로로 이같은 결정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한인사회가 이같은 결정을 하라고 한인회에 대표성을 부여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에 참으로 착잡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지금 각을 세우고 있는 뉴욕한인회와 한국일보는 본 협회로서는 모두 감사하고 귀중한 기관들이다. 스포츠계의 조그만 한 단체가 성장 발전하는데 이들 기관들의 애정과 관심 없이는 불가하기 때문이다. 이 조그만 한인사회, 서로 서로가 십시일반 돕고 도움 받으며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이 상생의 커뮤니티에서 대표적 기관끼리의 파열음은 전체 커뮤니티의 파괴로 직결될 소지가 다분하다.
본인이 이사장으로 있는 뉴욕한인테니스협회만 보더라도 협회와 테니스계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이사와 임원진에는 한인회와 언론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모두들 테니스를 통해 땀흘리며 자신의 건강 유지는 물론 건전하고 건강한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부족한 내가 이사장으로 있지만 사실 개개인의 인품과 능력을 따진다면 나보다 훨씬 훌륭한 인물들일 뿐만 아니라 오늘날 미국사회에 한인사회가 당당히 설 수 있는데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사람들이다.
1년 반 전인 2005년 여름, 뉴욕한인테니스협회 창립 25주년 행사를 할 때의 흥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당시 체육계는 물론 이경로 뉴욕한인회장과 김기철 전 한인회장, 그리고 뉴욕한국일보 사장 등이 한자리에 모여 뉴욕한인 테니스계 발전을 위해 함께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흐뭇한 장면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축사의 자리를 넘어 이날 참석자들은 뉴욕한인 테니스계의 숙원사업이었던 뉴욕한인테니스대회 유치를 위해 협력하고 본 협회의 노력에 적극 후원할 것임을 표명해 주었다. 그 결과 지난해 여름 뉴욕한인테니스협회는 US 오픈의 현장 USTA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번듯한 대회를 치러냈다.
뉴욕한인회는 후원단체로서, 그리고 한국일보사는 본 협회와 더불어 공동주최의 한 축으로서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이 성공적인 대회에 힘입어 협회는 장학회를 구성하고 또 4명의 장학생을 선발, 한인사회 테니스 꿈나무를 육성하는 단체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뉴욕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 그리고 뉴욕한인사회의 미래를 제시하며 비판과 견제 기능을 하고 있는 언론의 존재는 우리 뉴욕한인사회의 홍복이자 이민사회의 자산이요, 나아가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줄 값진 유산이어야 한다.
2007년 1월 6일, 아직은 새해 인사를 해도 늦지 않은 시점이라 생각하고 인사를 건넨다. 한인사회 모두 모두가 복 받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오늘의 시련이 내일의 화합과 번영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한인사회의 지혜와 역량이 모아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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