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조선족)

윤행성, 한국사람들에게는 많이 생소한 이름이겠지만 중국에 있는 조선족들과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하고 퍽이나 대단한 그 이름이다.한국사람들이 엄정화나 주현미를 대단히 알고 있는 것처럼 중국의 조선족들도 윤행성씨를 그렇게 똑같이 알고 있다. 전체 연변가무단에서 노래 실력과 수상 경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그다.

그는 여러 차례 연변가무단 노래 시합에서 1등을 하였고 전국적으로 열린 음악시합에서도 여러번 수상했고 영화와 드라마의 주제곡도 여러번 불렀으며 중국 국가급 가수이다(중국 2급 가수). 그리고 행성(行星)이란 이름에 어울리게 용모나 마음씨 또한 예쁘고 착한 사람으로 우리 조선족의 자랑이고 영광이다. 특히 미국에 와 있는 조선족들의 자랑이고 영광이다.
지난해 조선족 운동회 때 윤행성씨가 선수들에게 콜라 한 캔씩을 나눠줬는데 “아, 참 미국에 오니 윤행성씨의 손도 잡아볼 수 있고…” “…이게 바로 윤행성씨가 준 그 콜라야!” 라며들 감격해하던 조선족 선수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그런 그이기에 미국에서 조선족으로선 사상 최초로 개인의 콘서트를 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의미있는 콘서트를 준비한 주최측인 조선족동포회와 뉴욕연예인협회에 감사드리며 기획을 맡은 JOA 프로덕션 그리고 후원하고 있는 트리몽키스 등 여러 단체에 감사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 행사에저 주축이 되어준 뉴욕한국 연예인협회에 더없는 고마움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조선족으로서는 사실 남의 나라에(자기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와 살면서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노래와 춤을 포함한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자랑이고 긍지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것을 한국인들이 봤을 때도 이는 정말로 대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뿐만이 아니다. 심지어 한국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북한의 문화도 조선족들은 많은 부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들은 남한의 문화와 북한의 문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아왔기에 우리 조선족들의 말과 춤,
그리고 노래 속에는 북한을 닮은 면과 남한을 닮은 면 모두가 다 있다. 나 자신도 이전에 한국사람들에게 북한 사투리를 가르쳐 주었던 적이 있고, 함경도 사투리와 억양 그리고 평안도 사투리와 억양을 예를 들어가며 가르쳐주었던 기억도 난다.

여러분들은 고마운 주최측의 도움으로 오는 2월 4일 저녁 6시 반에 코리아 빌리지 ‘열린공간’에서 단돈 20달러로 남북한 문화의 진수를 다 포함하고 있는 조선족 문화의 한 면을 윤행성 콘서트를 통해 구경할 수 있게 됐다. 정말로 감개가 무량하다. 한국사람들에게도 이번 콘서트는 조선족들이 간직하고 있는 우리 민족 고유문화의 일부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견학의 기회라 할 수 있겠다. 조선족들에게도 향수애를 만끽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될 것이다. 벌써부터 마음이 무척 설레이고 개인적으로 기대감이 크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중국이라는 토양에서는 어떻게 성장하고 꽃 피고 가꾸어져 왔는가를 한인들이 와서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와서 애청해 주고 우리 조선족의 문화도 함께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조선족의 문화도 한국인의 문화이며 우리 한민족의 문화인 것이다.그 날 그 행사가 원만하게 잘 이루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하며 혹시 관람하고 싶은 분들의 편의를 위해서 표를 구매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제공한다. 917-379-80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