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철 미주법인장
‘건강 먹거리’기치 친환경 경영
이젠‘세계의 풀무원’으로 우뚝
자연건강생활기업 풀무원(대표 남승우)은 1981년 5월 ‘풀무원 무공해 농산물 직판장’이라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조그만 야채 가게에서 출발했다.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84년 5월 풀무원 식품(주)으로 법인화, 95년 주식시장 상장을 거쳐 지금은 한국 식품업계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 포장 두부, 콩나물, 생면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김치, 계란, 만두, 곡류, 장 분야에서도 식품업계의 쟁쟁한 대기업들과 맞서 수위 다툼을 벌이면서 친환경적인 중견 식품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풀러튼 소재 풀무원 미주법인 본사 전경>
91년 미 진출, 한인시장 거쳐 주류 공략
미 건강식품업체 인수 등 제2도약 발판
▲채소 가게서 먹거리 대표기업으로
풀무원은 91년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회사 규모로 해외 진출이 쉽지않은 결정이었지만 ‘한인이 있는 곳에 풀무원 식품이 있어야 하고 한국 식품의 세계화만이 회사의 살길’이라는 신념으로 95년에는 미국에 두부공장을 완공했다.
2003년 8월 완공돼 가동에 들어간 풀러튼 두부공장은 풀무원의 이같은 노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의지의 상징이다.
두부는 풀무원을 상징하는 주력 제품이다. 한국에서도 시장 점유율 70%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선도와 영양만점의 포장두부를 남가주에 공급하면서 일본 히노이찌 두부를 밀어내고 한인마켓에서도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풀러튼 두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두부는 하루에 약 3만6,000모. 연 80만모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규모다. 두부도 한국, 중국,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정통 두부와 함께 미국 마켓을 겨냥한 단단한 두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풀러튼 두부공장은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위생 규정보다 월등히 높은 자체 친환경 위생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제조 전 과정이 유기공정으로 이뤄져 일제의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풀무원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안전하고 깨끗한 원료를 확보하는 것이다. 콩의 경우 콩 공급처가 콩 제품에 대해 정부의 인증을 받으면 제조업체가 추가로 검사를 할 법적 의무는 없다. 그러나 풀무원은 공급받은 콩에 대해 엄격한 자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유전자조직변형(GMO)콩은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풀러튼 공장에서는 생면을 생산하는 등 앞으로 현지생산 제품수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풀무원은 한인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 유기농 두부와 곡류 신제품들을 최근 출시했다>
▲미국 건겅식품 인수로 제2의 도약기
풀무원은 2004년 4월 미국 유수의 건강식품 제조사인 ‘와일드우드’(Wildwood)사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유기농 원료를 이용해 두부, 두유, 요구르트 등의 건강식품을 생산하면서 미 서부지역에서는 건강식품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는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다.
풀무원은 미국 시장에는 와일드우드 브랜드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는 풀무원과 또다른 미국 브랜드인 ‘소가’(Soga) 브랜드로 공략한다는 이중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미 건강전문 수퍼마켓 체인인 ‘트레이더 조우’ 등에 OEM으로 두유와 두부를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증받고 있다.
▲세계적인 종합 식품 기업으로
풀무원은 현재 미국에 두부 공장만 4개를 갖고 있다. 풀러튼과 뉴욕 공장을 비롯, 와일드우드사를 인수하면서 이 회사의 샌프란시스코와 아이오와주 두부및 두유 공장도 함께 인수했다.
풀무원하면 두부 회사를 연상시키지만 사실 풀무원이 미국에서 생산하거나 한국 본사에서 수입해오는 제품은 40여가지가 넘는다. 주요 식품 종류로는 만두, 떡국, 떡볶이, 된장, 고추장, 쌈장, 청국장, 초고추장, 김 등이 있다.
한국 생면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각종 면류 제품은 풀무원의 주류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냉면, 막국수, 칼국수, 가쓰오 생우동, 손수제비, 쫄면과 함께 140도 복음솥에서 직화로 볶아낸 ‘직화 짜장면’과 ‘직화 짬뽕’은 남가주 시장에서도 공급이 달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풀무원은 특히 한인들의 건강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 유기농 식품의 종류를 대폭 늘리고 있다.
두부만 해도 각종 유기농 두부와 함께 ‘발아콩 유기농 두부’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미, 현미찹쌀, 통보리, 검은콩, 쌀 등 유기농 곡류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김치와 일본의 나또를 결합해 만든 상품으로 100% 유기농 콩을 사용하는 ‘유기농콩 생나또’는 안전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풀무원의 노력을 상징해주고 있다.
지난해 미주시장에서 2,800만달러 매출을 달성한 풀무원의 올해 매출 목표는 3,400만달러. 앞으로 5,000만달러, 1억달러 매출을 목표로 미국과 세계인을 상대로 한국 식품과 음식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국 음식의 세계화에 앞장선다는 목표를 갖고 뛰고 있다.
풀무원은 대장간에서 쇠를 담굴때 바람을 넣는 기구인 ‘풀무’에서 따온 것이다. 쓸모 없는 잡철이 풀무질로 단단하고 쓸모 있는 유용한 농기구가 되듯 이웃 사랑과 생명 존중의 기본 가치관을 통한 인간 풀무질을 통해 사회에 필요한 사람과 기업이 되겠다는 뜻이 회사 이름에 담겨져 있다.
<제조 전과정이 자동화된 한국식 포장두부와 달리 주류 마켓을 위해 제조되는 단단한 두부는 이렇게 수작업을 거쳐야한다>
■강영철 미주법인장 인터뷰
“안전한 식품 원칙 꼭 지킵니다”
“식품 제조업체는 그 어느 업종보다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합니다. 풀무원은 내가족이 안심하고 먹을수 있는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기위해 절대로 타협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풀무원 미주법인 강영철 법인장은 “풀무원이 경쟁 식품 대기업에 비하면 규모가 작지만 창업 초기부터 믿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심어줬다”며 “이같은 명성을 미국에서도 이어가기위해 180여명 전 미주법인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풀무원이 ‘인간과 자연을 함께 사랑하는 로하스(LOHAS) 선도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로하스는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라는 뜻으로 자신의 건강과 지구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생각하는 의식있는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풀무원은 이같은 기업 비전을 실현하기위해 신선, 안전, 건강을 목표로 가공 과정을 최소화하고 냉동이 아닌 냉장 유통으로 신선도를 유지하는 등 모든 제품을 ‘로하스’에 맞게 개발, 개선해나가고 있다.
강 법인장은 “실수 하나로 그동안 쌓아온 소비자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게 식품업체인만큼 제조와 경영 등 모든 면에서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업계 최초로 모든 제품의 원재료와 식품첨가물, 영양성분,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을 공개하는 완전 표시제를 실시하는 등 식품·유통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20년간 매일경제에서 근무하면서 경제부장과 부국장 등을 거친 언론인 출신의 강 법인장은 2004년 12월 미주법인장으로 부임했다. 피츠버그대에서 경영학 석사(MBA)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회사 연혁
1991.01 - 풀무원 미국 현지법인 ‘Pulmuone USA’ 설립
1995.06 - 미국 제1 두부공장 준공 (South Gate)
1997.09 - 미국 생라면 공장 준공
2002.03 - 미국 제2 두부공장 준공 (New York)
2002.10 - 미국 기술연구소 설립
2003.08 - 미국 제3 두부공장 준공 (Fullerton)
2004.04 - 미국 내츄럴 식품사‘Wildwood’인수
2005.08 - 미국 현지법인 ‘Pulmuone Wildwood, Inc.’로 변경
글 조환동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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