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메츠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를 보러온 팬들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 X-Factor가 많다”
페드로 마티네스, 탐 글래빈, 올랜도 허난데스.
다 젊고 건강하다면 뉴욕 메츠는 에이스가 3명인 팀이다. 제 3선발까지는 확실하다. 하지만 마티네스는 어깨부상으로 올해 전반기에는 전혀 뛰지 못하고 글래빈은 오는 3월25일 41세가 된다. 허난데스는 37세로 나와 있지만 엉터리 쿠바 기록에 숨겨졌지 실제로는 글래빈보다 더 나이가 많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마일리지’가 많아선지 둘 다 지난해 부상에 시달렸다. 허난데스는 하필이면 플레이오프 때 고장났다.
올리버 페레스와 잔 메인. 그 뒤에는 남들이 군침을 뚝뚝 흘리는 ‘미완의 대기’들이 있다. 이들이 제실력을 발휘한다면 사실 메츠에는 박찬호가 설 자리가 없다.
하지만 다들 늙고, 낡고, 기복이 심한 ‘X-팩터’(factor)들이다. 따라서 박찬호를 정확하게 몇 번째 선발 후보로 본다는 자체가 무리다. 에이스를 맡아야할 상황이 들이 닥칠 수도 있고 자리가 없을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현재로는 글래빈이 제1, 허난데스가 제2 선발로 최근 “잔 메인은 제3 선발의 자리를 따내야 한다”는 기사가 떴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에서 조금 잘했다고 그 자리를 그냥 내줄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여하튼 메인은 완투 능력을 키워야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에는 들어갈 전망이다.
와일드카드는 페레스다. ‘기량’만 놓고 보면 페레스는 ‘괴물’이기 때문이다. 그 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지기에 2003년 4승10패, 지난해 3승13패(방어율 6.55)로 헤매도 데려가겠다는 팀들만 많다. 2004년 시즌에는 196이닝 동안 안타는 145개밖에 안 맞고 삼진은 239개를 쏟아냈다. 그때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이 친구 또한 에이스다.
하지만 이들이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메츠는 만약에 대비해 박찬호와 애런 실리 등 베테랑 투수들을 영입했고 마이너리거 마이크 펠프리와 필립 험버, 제이슨 바르가스 등을 줄줄이 불러들였다. 특히 펠프리는 6피트7인치 신장의 기대주며 바르가스는 왼손투수라는 이점이 있다.
이론상으로는 마티네스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박찬호가 메츠의 제4 또는 제 5선발로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박찬호는 자신이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운명은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잘 하고 못 하느냐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박찬호는 마티네스가 돌아오기 전 뿌리를 내려야 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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