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레이스의 코리안 삼총사 (왼쪽부터) 유제국, 최희섭, 서재응이 활짝 웃으며 함께 몸을 풀고 있다. <연합>
탬파베이 코리안트리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는 돈 안 들이고 바닥에서 헤어나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팀이다. 따라서 서재응-유제국-최희섭 ‘코리안 트리오’가 싼값에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려주면 데블레이스는 더 이상 바랄게 없다. 그게 바로 그들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일단 메이저리그에 뿌리는 내리는 게 목표인 서재응, 유제국, 최희섭은 팀을 제대로 만난 셈이다. 웬만하면 팀에서 쓸 계획이기 때문이다.
우선 서재응은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드 된 뒤 1승8패에 방어율이 5.00에 불과했는데도 현재 데블레이스의 제3 선발로 올려져 있다. 지난해 61승101패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꼴찌였던 팀이 메이저리그 최소 36승을 거둔 선발 로테이션을 뜯어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한 살 더 먹었으니 저절로 좋아질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 덕을 본 것이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가 보장된 서재응에 유제국까지 ‘합격’하더라도 팀 전력이 최하위급인 데블레이스에서 이들은 고생문이 열렸다. 특히 서재응은 지난해 기껏 잘 던지면 타선이 안 1~2점도 못 내주는 때가 있는 등 지독하게 운이 없었는데 올해는 타선이 얼마나 받쳐줄지 의문이다.
데블레이스는 유제국이 제5 선발의 자리를 꿰차길 바라고 있다. 전 다저스 투수 에드웬 잭슨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다면 최소한 구원투수로라도 쓸 수 있길 바라며 영입한 투수다. 데블레이스 프론트오피스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데블레이스는 유제국을 키워서 쓰기 위해 더 어린 마이너리거 두 명을 내준 게 아니다. 지금 당장 쓰기 위해 바꿨다.
최희섭 등 데블레이스의 1루수-지명대타 후보들을 보면 ‘공포의 외인구단’ 만화책을 보는 것 같다. 하나 같이 문제가 많은 선수들이라 누가 튈 지 알 수가 없다.
우선 최희섭은 “스윙에 구멍이 많은 타자로 변화구에 약하며 특히 손잡이 바로 아래를 향해 빠른 공을 던지면 못 친다”는 스카우팅 리포트가 나돌고 있는데 일단 맞으면 엄청나게 멀리나간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최희섭의 경쟁자 중에 하나인 자니 곰스도 2년 연속 20홈런을 친 타자지만 지난해 어깨부상에 시달리며 타율이 2할까지 내려갔고, 일라이자 둑스는 유망주지만 입증된 게 아무것도 없는 루키다. 카를로스 페냐는 선구안은 좋지만 방망이가 너무 느리다는 평가며, 현재 주전 1루수로 가장 유력한 타이 위긴튼(.296·17홈런)은 아무 공에나 마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게 문제로 다른 1루수가 나타나면 포지션을 2루 또는 3루수로 바꿀 수도 있다.
현재 주전 지명대타의 선두주자인 노장 스위치히터 그렉 노튼은 타율(.296)도 좋고 홈런도 17개나 쳤지만 타점이 45개밖에 안 됐다. 최희섭이 주전을 맡아줄 수 있다면 핀치히터로 쓰면 더 좋을 타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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