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트렌드
“나는 특별”자기중심적 성격 강해
비판엔 민감, 타인에 배려 안해
‘마이스페이스’열풍이 더 부추겨
“자녀들이 더 이상 부모에게 복종하지 않고, 모두들 책을 쓰려 드니 분명 말세로다.”
5,000년 전 아시리아인들이 자기중심적인 젊은이들을 꼬집기 위해 만들어낸 금언이다. 반만년 전의 이 아시리아 금언이 ‘마이스페이스’에 글을 올려 ‘자가발전’에 열을 올리는 오늘날의 ‘공주병’ ‘왕자병’ 젊은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연구조사가 나왔다.
샌디에고 주립대학의 진 트웬지 교수가 1982년부터 2006년 사이 전국 1만6,475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늘날의 Y세대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자기중심적(narcissistic) 성격이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웬지 교수는 자기중심적 성격지수(NPI) 작성을 위한 성격조사에서 “나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은 내 맘대로 살 수 있다” 등의 문장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응을 토대로 ‘공주병’ 지수를 매겼는데 전체 응답자의 3분의2가 평균점수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1982년보다 무려 30%포인트가 올라간 수치다.
27일 발표된 연구서의 공동저자 키쓰 캠벨에 따르면, 자기중심적 성격은 사람들을 새로 만나거나 일을 추진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대체로 동정심 등 감정이입이 부족하고 비판에 민감하며 남을 배려하지 않아 개인적 대인관계에 해를 끼치며 나아가 사회에 부정적이라는 지적이다.
트웬지 교수는 공주병 현상의 주원인으로 80년대 어린이들의 자긍심을 키워주기 위해 미국 학교에 자리 잡기 시작한 소위 ‘자부심 운동’을 지목했다. 그는 어린이들이 “나는 특별해. 나는 특별해. 나 좀 봐” 등의 가사가 붙은 동요를 부르며 성장했다며 개인의 우월성을 부추기는 미국의 교육철학을 비판하고 학부모들이 더 권위적으로 자녀들을 양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웹사이트 ‘마이스페이스’ ‘유 튜브’ 등 자신에 대한 글이나 비디오를 공유하는 인터넷 문화가 자기에게 주의를 끌려는 공주병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어느 때보다도 자원봉사 열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졸업을 위한 의무이행에 불과하거나 대학 입학원서에 끼어 넣기 위한 ‘전시용’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UCLA 연구에서는 오늘날의 대학생들이 전 세대보다 더 물질주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신입생들의 75%가 “재정적으로 매우 유복한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 1980년의 62.5%, 1966년의 42%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Y세대 장본인들은 이같은 부정적인 평가가 불공평하다는 입장이다. 버몬트 대학 2학년생인 캐리 달란은 대부분의 친구들이 정치적으로 적극적이고 자기중심적이지 않다며 오히려 조사에서 학생들 대다수가 “나는 특별하지 않다”고 답변했다면 이것이야말로 더 걱정스런 결과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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