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지역 카지노‘우후죽순’
아이오와·인디애나 등지
타주출신 도박 사기꾼들
속임수 이용 돈 챙겨가
FBI 국세청 등 일제 조사
중서부 지역에 카지노 도박장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자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는 전국의 ‘타짜’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라스베가스와 애틀랜틱시티는 물론 해외 도박판까지 두루 섭렵한 ‘속임수의 달인’들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신생 카지노 도박판의 스태프와 보안 요원들의 눈을 교묘히 속여 가며 돈을 챙기고 있는 것.
지난 2000년 이래 무려 6개의 카지노가 들어선 아이오와주와 인디애나, 일리노이 등지의 카지노에서는 타주 출신의 사기꾼들이 동전 표면을 얇게 깎아 슬롯머신에 잔뜩 집어넣은 후 노름판에서 현금처럼 통용되는 크레딧 쪽지를 받아내는 수법을 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일리노이주 조리엣의 한 카지노에서는 ‘네바단’이라는 이름의 사기단이 위조한 현금 교환권(바우처)을 사용, 5만달러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인디애나에서도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이 공동으로 외국에서 원정 온 사기 도박단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타짜들이 도박판에서 구사하는 속임수는 다양하다. 카드에 특수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야만 볼 수 있는 표시를 해놓거나 포커 플레이어의 패와 손가락 움직임 등을 셀폰 카메라로 촬영해 테이블에 앉아 있는 짝패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타짜와 맞서는 보안팀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인디애나주의 경우 카지노 보안 요원들은 8주간의 훈련을 거쳐야 하는데 이중 3주간의 프로그램은 현장 실습으로 짜여 진다. 신생 카지노 업소들은 도박장에서 직접 딜러들을 감독하고 수상한 고객들을 짚어내는 핏(pit)과 보안 요원들의 경우 라스베가스 등지에서 특채하고 테이블 위에 놓인 지폐의 일련번호까지 읽어낼 수 있는 정밀 카메라로 카지노장 전체를 단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철저히 감시하는 등 타짜들의 속임수에 대비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카지노에서 사기나 절도의 유혹을 받는 것은 꾼들만 아니다.‘동지’로 위장한‘내부의 적’으로 카지노 업소들이 입는 손실 또한 적지 않다.
한 예로 미네소타의 6개 카지노 일선 직원들은 고객에게 적지 않은 상금을 지불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하고 차액을 착복하는 등 조직적인 사기행각을 벌였다. 또 인디애나에서는 도박판 종업원들이 고객들이 제시한 환불권을 현찰로 바꿔 준 다음 이를 제 3자에게 넘겨 다시 현금화하는‘되치기’수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중서부 카지노 연 매출액>
라스베가스 스트립: 60억
애틀랜틱시티: 50억
시카고 지역: 24억
디트로이트: 12억
튜니카-루라(미시시피): 12억
코네티컷: 10억
세인트루이스 지역: 10억
볼더 스트립(네바다): 9,000만
슈레비포트(루이지애나): 8,000만
사우스이스턴 인디애나: 8,000만
캔사스시티-세인트 조셉(미주리): 7,000만
다운타운 라스베가스: 7,000만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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