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정신으로 밝게 살아가겠습니다
클론의 강원래씨가 대학 강단에서 녹록지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12일 오후 전남대 국제회의동 용봉홀. 장애인의 날(20일)을 앞두고 마련된 이날 강연에서 강씨는 300여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강단에 올라선 뒤 나는 강연으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편하게 얘기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문제아’였던 학창시절 영어와 불어를 구분 못해 망신을 샀던 일화를 소개해 웃음을 자아낸 뒤 ‘날라리가 적성에 맞으면 제일 인정받는 날라리가 되라’는 담임 교사의 훈계를 아직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구준엽, 홍록기, 강현민, 주영훈 등 동료 연예인들과 일화를 섞어가며 대학로에서 춤 실력을 닦던 시절부터, 군대, 연예계 데뷔 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놓던 그는 교통사고 이후 재활 과정에서 겪은 수모와 좌절을 격앙된 목소리로 전달해 강연장을 숙연케 하기도 했다.
그는 부정, 분노, 좌절, 수용 등 중도 장애인들이 겪는 모든 과정을 나도 겪었다며 동료 장애인들에게 살아가는 법을 하나 둘 배워가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클론 활동으로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60억 가량 벌었고 회사, 구준엽, 세금 몫을 뺀 나머지를 내가 가져간 것 같은데 ‘송이’만이 정확한 액수를 알고 있다며 객석에 있는 아내 김송씨에게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장애인 권익신장을 위해 정치를 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수학은 산수에서 멈추고 영어와 불어도 구별 못하는데다 이제 6살짜리 초보 장애인이라서 장애에 대해 말하는 것도 아직 쑥스럽다며 노래와 공연으로 장애인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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