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숙(뉴저지)
나는 지난 4월 20일자 한국일보 미주판 신문을 펼치자 마자 김재현 기자의 작품사진 ‘어린 소녀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매주 깨끗한 옷차림으로 성경책이 든 가방을 들고 교회에 들어서서 만나는 이들에게 눈인사를 하며 정해져 있는 나의 자리에 앉아서 머리숙여 기도를 한다지만 중언부언 끊임없는 잡념을 떨
쳐내려고 애쓰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다.
사진 속의 그 소녀.너무 너무 귀엽고 예쁘고 야무진 얼굴의 주인공.
며칠 전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한 추모예배 도중 눈을 감고 무언가 간절히 간구하는 그 소녀의 입모습을 본 하나님은 분명코 “그래, 내가 네 기도에 응답하였고 비통에 잠긴 유가족들 애달픈 마음의 무게를 조금씩 조금씩 덜어주리라” 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어느 가정의 공주인지는 알 수 없으나 간절함이 몸에 밴 그 기도하는 참모습에서 그 소녀 부모의 믿음의 척도를 가늠할 수 있었으며 참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양육된 그 소녀는 분명 교회 내 어린이들의 본이 되는 아이일 것으로 생각되어진다.천방지축, 어떤 일이 어디서 일어날지 모를 어린시절부터 청소년기를 거쳐오는 그 기간에 만일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으로 감싸안아 키운다면 오늘날 버지니아 텍 참사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생의 시작에 한창 꿈과 젊음을 자산으로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를 하루아침에 잃고 비통에 잠긴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아울러 고인들이 이승에서 못 이룬 꿈, 악이 없는 천국에서 다 이루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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