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의 RFK스테디엄을 방문한 박용길씨가 든든한 지원자인 맏딸 헤더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디나 거주 박용길씨 현재 24개구장 방문
평생 이어온 야구사랑 확인하러
60대 한인 30개 ML구장 순례여행
“평생 야구를 좋아했는데 은퇴 후 뭔가 야구 쪽으로 색다른 것을 해보자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지.”
일생을 야구팬으로 살아온 60대 한인이 메이저리그 30개팀의 홈구장을 최소한 한 번씩 모두 방문하는 ‘ML구장 순례여행’을 하고 있다, 가디나에 거주하는 박용길(67)씨는 얼마전 혼자서 텍사스와 플로리다의 메이저리그 구장들을 돌아보는 등 지난 5년에 걸쳐 24개 빅리그 구장을 찾았고 올 가을과 내년 봄에 남은 6개 구장을 찾아가 30개 ML구장 방문을 마칠 계획이다.
박씨의 ‘야구사랑’은 거의 5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2~13세때부터 당시 고교 및 실업야구를 통해 야구의 묘미에 매료됐고 특히 경동 중·고등학교 재학당시 박씨의 1년 후배였던 백인천, 이재환, 오춘삼씨등이 주축이 된 경동고가 1950년대 후반 3~4년간 거의 모든 전국대회를 휩쓰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면서 야구는 박씨에게 뗄 레야 뗄 수 없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고 한다.
한국 모토롤라에서 오래 재직하다 지난 1991년 미국에 이민 온 박씨는 세탁소를 운영하며 짬짬이 야구장을 찾는 것으로 야구에 대한 갈증을 달래다 지난 2001년 은퇴하면서 시간이 나자 ‘메이저리그 전 구장 순회’라는 목표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아버지의 꿈을 이해하고 적극 격려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딸들의 도움이 결단을 내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 명문 웨슬리 여대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액센처에 근무하는 맏딸 헤더는 아버지의 여행 때까지 재정적인 지원은 물론 종종 아버지와 여행을 함께 하기도 하는 넘버 원 팬이다. 나성금란교회 부설 금란프리스쿨 원장인 부인 박정옥씨와 사이에 딸 넷을 둔 ‘딸부자’인 박씨는 딸들에게도 야구 사랑을 물려줬다. “나는 조용히 경기의 묘미를 음미하는 스타일인데 쌍둥이인 막내딸들은 큰 소리로 열광하는 팬들이거든. 그래서 함께 경기를 볼 때는 ‘좀 조용히 해라’고 소리쳐야 하지” 박씨는 내년 봄에 30개 구장을 모두 방문하면 가족들과 함께 조촐한 축하파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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