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밑바탕에는 오래전부터 ‘중화사상’이란 세계관이 깔려 있다. ‘중국 제일주의’란 얘기다.
원래 이 세계관은 중국이 천하의 중심이고 이민족들을 야만인 또는 오랑캐 정도로 간주하면서 중국의 것에 종속해야 한다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배타적인 사상으로 ‘화이사상’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이 사상도 실용적인 방향으로 변모해 현재의 경제, 군사 강국으로 자리잡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신 중화사상’의 결과다.
그런데 요즘 그런 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각이 곱지 않다. 아예 질타와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시장을 점령한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물건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산은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는 얘기다.
아이를 키운 가정이면 한번쯤은 구입했을 유명 어린이 장난감 기차 ‘토머스’에 인체에 유해한 납성분이 발견돼 리콜조치가 됐는가 하면, 애완동물용 사료를 먹은 동물이 죽는 사례가 이어지자 역시 리콜됐다. 또 중국에서 생산된 치약 역시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내 소비자들은 마켓에서 치약이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그마한 글자들을 일일이 살펴보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욱 심각한 문제는 건강을 위협하는 식품 이다.
사람이 먹는 것인 만큼 이보다 더 안전해야 할 품목이 없지만, 각종 오염사례가 확인되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가 비명을 지르면서 규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식생활 습관상 나물류와 생선류를 많이 섭취하는 한인들의 경우 더욱 중국산 의존가 높아 그만큼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항생제를 듬뿍 먹인 수산물로 조리한 음식에, 중금속에 오염된 야채무침을 표백제로 가공한 나무젓가락으로 식사를 한다고 상상해 보자. 아마 얼마되지 않아 깊은 병에 빠져 병원신세를 지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육안으로 오염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보니, 그저 먹고 탈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중국산에 대한 이같은 불신은 역풍을 불러오고 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해성분에 오염된 중국산 식품류에 대해 소비자들이 유의할 것을 경고하는 기사들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또 기업들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차이나-프리’(China-Free) 마케팅 전략까지 내놓았다.
얼마전 한국의 네티즌 사이에서는 문제 많은 중국산을 역설적으로 비판하는 ‘중국산의 장점’이란 유머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 내용중에는 ▲접착제: 급히 떼야 할 일이 생겼을 때 편리함 ▲온도계: 일년 내내 실내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줌 ▲변신로봇 장난감: 부품이 하나 둘 분해돼 아이들의 조립능력을 향상시켜줌 등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어쩌면 여기에 ‘▲식품류: 중금속에 대한 몸의 저항력 테스트 가능함’이란 말까지 추가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중국이 ‘신 중화사상’을 통해 세계의 리더가 되고 싶다면 신뢰와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 국제정치가 아닌 지구촌 평범한 사람들에게 말이다.
황성락 / 특집 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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