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과 서비스정신으로 무장한 에이전트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부동산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상가를 집중 공략, 높은 실적을 쌓고 있는 윈부동산의 켈리 정 에이전트. <진천규 기자>
부동산 침체기에도 살아남는 에이전트들
콘도·인컴프라퍼티 등 특정분야 공략
정확한 시장조사·뚜렷한 목료 세워야
“고객에겐 절대 ‘No’하면 안돼…”
“요즘같은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추는 길 밖에 없습니다. 일이 없어 시간이 많은 시기일수록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전업하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성을 갖추고 시장 파악에 능숙한 에이전트들은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다. 특히 고객의 입을 통한 광고 효과가 절대적인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번 찾아온 고객을 단골로 만드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에이전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불경기로 시간은 많이 남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각종 세미나,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브로커 면허 준비를 위해 대학 강의를 듣는 등 나름대로 노력하는 에이전트들은 경기침체의 위기를 쉽게 이겨내고 있다”며 “전문성을 갖춘 에이전트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고 말하고 있다. 업계는 ▲콘도나 인컴 프로퍼티 등 한 가지 분야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1,000달러 리스 고객이나 100만달러 셀러에게 똑같은 태도로 대하는 서비스 정신과▲부동산과 경제를 꿰뚫는 전문지식 등이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 에이전트가 갖춰야할 필수 조건이라고 전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회장 에드워드 구)는 한인 부동산 시장의 에이전트 수가 한창 피크였던 2005년 하반기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남아있는 에이전트들 조차 대부분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전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에이전트들은 불경기라는 말이 생소할 정도로 실적이 뛰어나다. 윈부동산의 켈리 정 에이전트는 올 상반기에만 수백만달러 샤핑몰을 포함해 10여개의 상가 건물 매매를 성사시켰다. 커미션만 수십만달러에 이른다. 정씨는 “철저하게 고객의 재산 증식을 위해 일을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딜을 진행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정확한 시장 조사와 고객이 원하는 투자 대상 부동산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으로 수집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원 프로퍼디의 데니엘 이 에이전트는 하숙이나 2~4유닛의 인컴 프로퍼티를 전문적으로 다루면서 불황을 이겨내고 있다.
주택가격이 높아도 실질적인 인컴이 보장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이 에이전트는 “한인타운은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여력이 많은 곳”이라며 “일반 주택이 인컴 프로퍼티로 얼마나 가능성이 높은지를 상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딜을 성사시키는 주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LA 다운타운 콘도나 라스베가스 콘도텔 등 신형 프로퍼티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에이전트들도 있다. ‘블루오션’은 라스베가스 스트립에 들어서고 있는 콘도와 호텔 혼합 ‘콘도텔’을 한인을 상대로 전문적으로 분양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루오션’의 신수지 사장은 “남가주에서는 투자 가치가 높은 부동산은 찾기가 힘들어졌다”며 “라스베가스의 새로운 부동산 투자 콘셉트인 콘도텔은 부동산 경기가 식은 요즘 한인 투자가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ERA 프랜차이스 남가주 지역 1위를 여러 차례 차지한 뉴스타 부동산 어바인 지점장 애나 최씨는 “고객에 절대 ‘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전했다. 애나 최씨는 “프로 정신으로 책임감을 같고 꾸준히 최선을 다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는 에이전트만이 ‘롱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협회 에드워드 구회장은 “전문지식을 더 공부하고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된 에이전트만이 살아남는 시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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