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정일씨 장례식 유감
이원일(우정공무원)
7월 14일자 한국일보에 퀸즈 플러싱 샌포드애비뉴 인근 개인주택 지하에 거주한 61세 한인 독거노인이 자신의 단칸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망한지 10여일이 지나 집주인에 의해 발견되어 한인들을 매우 경악케 한 사실이 보도되었다.
10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집주인(백모씨)에 의하면 숨진 김씨는 가족이나 한국에 있는 친척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아 유족들과 연락을 취할 수 없음을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김씨와 같이 사고무친한 독거노인의 마지막 영면하는 과정을 같은 민족의 한인들에 의해 장례
식이라도 치러지지 못하고 뉴욕시에서 처리함에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 특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런 슬픈 사건에 팔짱만 끼고 매몰차게 나몰라라 하는 뉴욕한인회(회장 이세목)나 뉴욕총영사관(총영사 문봉주)은 어느 나라 민족의 기관인가 묻고 싶다.
뉴욕한인회 연간 예산은 40~50만달러 정도이고 뉴욕총영사 기밀비나 거마비 예산도 수 만달러로 유추되며 선한 말만 골라서 하는 뉴욕 일원의 중·대형교회 예산도 수십, 수백만달러로 알고 있는데 장례비(화장) 1,500달러 갹출을 못해 대기하고 있던 타민족 사망자들과 같이 집단 매장을 하는 뉴욕시의 장례절차에 맡긴 꼴을 보면서 이렇게도 한인 커뮤니티가 바늘로 찔러 피 한방울 안나는 듯 옹졸한 이해타산에 혈안이 되어 가는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더 한인사회에 화합과 신뢰로 봉사하겠다고 한 약속으로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새로 출범한 30대 뉴욕한인회의 위상이 고작 이 정도인가(몇년전 비슷한 상황에 한인회 주관으로 장례식을 마친 전례가 있음). 또 경제력이 세계 10위권에 다가서고 국민총소득 2만달러를 목전에 두고 있는 국가 재외공관인 뉴욕총영사관의 동포들에 대한 배려가 이 수준인가, 한심하기 그지없다.
미 주류사회나 행정관서인 뉴욕시 관계자들은 동족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을 보고 아직도 당신들은 멀었구나 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부끄럽기 한이 없다.(일본이나 여타 선진국 동족애에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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