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정보’ 불구 유출땐 남은 인질 안위에 치명타될 수도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다 13일 풀려난 김경자.김지나씨의 입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이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는 한편 이들의 대 언론 등 접촉을 가능한 한 차단할 계획이다.
피랍경위와 피랍 26일간의 생활상, 나아가 납치단체의 성향 등도 포함하게될 두사람의 증언은 석방교섭 전략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면 여과없이 알려질 경우 교섭에 악영향을 주고 국민들을 동요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 석방자 증언의 의미 = 두 김씨는 이번 피랍사태의 전말을 파악하는데 도움되는 정보를 적지 않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 달 19일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가는 도로에서 납치됐을 당시의 상황과 억류 장소 및 피랍자들의 생활상, 이동 경로, 여성인질에 대한 탈레반 측의 입장 등을 생생하게 증언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정부가 품고 있던 의문점들의 빈칸을 채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향후 진행될 나머지 인질 석방 교섭 과정에서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26일간 불안과 공포에 떨었을 두 김씨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밖으로 알려질 경우 석방 교섭에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국내외 여론에 파장을 몰고올 수 있다는 점은 우려사항이다.
만약 이들이 탈레반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그것이 언론에 보도된다면 나머지 인질 19명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이다.
또 이들의 말이 전해지면 남은 피랍자들의 가족이 동요할 수 있고 국내 여론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로서는 남은 19명의 무사귀환을 위해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교섭을 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정보는 얻고 대언론 등 접촉은 차단할 듯 = 이런 점을 고려, 정부는 두 김씨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얻되 이들의 언론 등과의 접촉은 가능한 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두 사람이 한국으로 이송되면 외교부 등이 나서서 피랍 및 억류 상황 관련진술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 작업이 끝나면 정부는 불가피하게 두 김씨의 입단속을 하게될 듯 하다.
하지만 정부가 두 김씨와 가족의 행동을 규제할 법적 근거가 빈약하고 자유를 제한한 채 24시간 감시하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고민이다.
정부는 가족 동의 하에 가능한 보호조치를 취하는 한편 두 김씨가 입원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안정을 찾는 동안 언론은 물론 가족 외 다른 인사들과의 접촉을 금하도록 강하게 권고할 전망이다.
피랍자 가족들도 이들이 귀환하면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입원 치료를 통해 안정을 찾도록 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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