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상권확대·고용창출·인구유입, 실→영세업체 타격·중복 투자
한양마트의 시카고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H마트, 그랜드마트 그리고 9월 오픈을 준비 중인 아씨플라자와 더불어 대형마트 4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동부 지역 대형 식품업체들이 모두 시카고에 진출한다는 사실만을 놓고 시카고 한인 사회가 그 규모면에서 크게 성장했고 그만큼 시장성이 높아졌다고 아직은 단언할 수 없지만, 그 의미가 큰 것은 분명하다. 인구 흡인력이 큰 대형마트들이 원스탑 샤핑몰을 지향하며 줄지어 문을 열고 있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시카고 한인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현지사회 경제가 대형화의 추세로 가고 있는 지금, 한인 소비자들의 편익을 증대시켜주기 위해서나, 타인종 고객들로부터 한인커뮤니티로 자금을 유입하기 위해서나 대형 마트의 등장은 시카고에 득이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떠나, 다수의 소비자들은 일단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최고의 상품을 최저가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던 스코키 거주 김남순(48)씨는 “소비자들이 무조건 대형마트라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때에 따라서는 집 근처의 소규모 마켓에 갈 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대형마트든 소형마켓이든 여기가 싫으면 다른 곳을 갈 수 있는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도 경쟁이 있어야 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아씨플라자의 투자사인 PH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김 대표는 “한양마트가 어디에 오픈하든 두려울 것은 없고, 대형마트들도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들이 한번 오픈할 경우, 그 내부에 10~20개 상점을 동반하고 그 주변에 한인 업체들이 계속 문을 열면서 상권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 시카고 한인들의 거주지가 분산되는 경향이 큰데, 대형 한인 상권들은 이를 집중시키는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카고 한인 사회로의 새로운 인구 유입을 유도해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고용창출 면에서도 대형마트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대형화된 한인업체들이 조직력을 발휘하며 타인종 시장을 뚫기가 더 유리한데, 이를 통해 소득을 올리는 종사자들의 돈이 일정 부분 다시 한인 업계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타주의 대형 업체들이 자꾸 시카고로 진출하면 토착 영세업체들의 기반이 무너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북서부 한인상우회의 박만석 회장은 “타주 자본이 시카고의 여러 업종에 골고루 투자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로 중복 투자될 경우, 수익을 창출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이 분야에 투자하려는 현지 업체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대형마트들이 문을 연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4개 업체들이 모두 문을 열었을 때에는 대형마트들간의 경쟁이 커지는 만큼 영세업체들은 틈새 시장을 찾아 지금처럼 계속 건재할 수 있으므로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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