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도매 및 제조업에 진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성공을 이룬 사람들도 자주 목격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한인들은 생계를 위해 마켓, 리커스토어, 세탁소 등 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은 남가주 한인사회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들이 일주일에 평균 6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보통이다.
미국에서 일 중독자가 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풀타임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소득 직장인 1,568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지난해 12월호에 발표했다. 일년 소득이 7만5,000달러가 넘는 25~34세, 10만달러가 넘는 35세 이상 직장인이 조사 대상이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48%가 5년 전과 비교, 주 당 16.6시간 더 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주 당 평균 60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고 응답한 조사대상자의 비율도 35%에 달했다.
한 직장인이 주에 60시간 근무할 경우, 직장이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고 가정할 때 그는 일주일에 5일 동안 오전 7시에 집을 떠나 오후 9시에 귀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들은 부분적으로 일 중독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숨 막히는 근무 스케줄 속에 일을 빨리 처리하고 있으며 기업의 손익에 책임을 갖고 있고 자주 비즈니스 여행을 떠나는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부는 기업의 성패는 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책임감에 사로 잡혀 있다.
심리학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관리급 직원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있는 베벌리힐스 소재 ‘임팩트 그룹’은 “직장인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은 일 중독자를 양산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서 2주 연속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줄고 있다는 것은 일 중독자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여행관련 웹사이트 익스피디아 닷컴이 올해 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올해 2주간 계속 휴가를 즐길 계획을 갖고 있는 미국인은 14%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또한 언제나 주어진 휴가를 다 가지 못한 사람들도 33%에 달했다.
사람들은 대신 주말을 껴 하루 혹은 이틀 더 쉬거나 짧은 휴가를 떠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들은 휴가를 다녀오면 감당해야 할 업무량이 무척 늘어날 것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전국 20여개 주에는 일 중독자에게 상담을 제공하는 서포터 그룹이 산재해 있다.
그룹은 샤워를 할 때도 내일의 할 일을 생각하는 등 일에 대한 강박 관념에서 사로잡혀 있는 일 중독자들에게 삶과 일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방안 등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들 그룹의 존재는 전국에서 일 중독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다.
LA타임스는 지난 6월27일 일중독에 걸려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휴가는 사업 성공을 위한 보약’이라는 제하의 기사는 자영업체를 운영하는 업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신문에 따르면 스몰비즈니스 업주 3명 가운데 1명이 휴가를 생략한 채 일년을 보내고 있으며 이들은 업소의 전반적인 운영에 깊이 관여, 자신들이 없으면 업소 운영이 마비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문은 “휴가는 업주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장기 휴가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즈니스에 유용하다. 업주가 오래 자리를 비워두면 그 사업체는 업주 없이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스스로 체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도 생계를 위해 일에 매달려 사는 한인 자영업주들이 곰곰이 생각해 볼만한 메시지다.
황동휘 경제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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