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전 MBC 아나운서)
사람들은 저마다 환경이나 처지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을 막을 수 없다. 마음을 한 곳에 멈추게 하는 것도 잠시 뿐, 내 마음이나 남의 마음이나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해 본들 헛수고로 끝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이것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기도 하다. 때문에 사랑을 지키며
산다는 것처럼 지혜로운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사랑의 출발점이 비록 맹목적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의 욕구(慾求)가 솟구치는 건 사랑의 아이러니다. 필경 조건이 붙고 요구가 나오게끔 되어 있다.사랑의 중심이 ‘마음’이요, 사랑의 핵심이 ‘정신’이라면 사랑의 주인은 ‘감정’이다. 인간 내면의 정서가 워낙 민감한 까닭에 사랑의 감(感)을 제대로 품고 살기가 어렵긴 어려운 모양이다.
사랑은 사랑하는 마음이 차지 않을 때 허전함을 느낀다. 사랑의 외로움이나 인생 고독이 이처럼 쉽게 다가온다. 사랑이 미움으로 변하고 애정이 원망과 증오로 변하는 것은 모두가 순간적인 일이라서 사랑을 지키며 사는 일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사랑은 주는 것인가 사랑은 받는 것인가 하는 물음보다는 주고 받는, 받고서 주는 것을 사랑의 본질로 여기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주고서 끝나는 것이 아니요, 받고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받으면 주어야 하고, 주면 받아야 하는 때문이다.애정은 쌍방 통행이다. 사랑은 공유(共有)하는 거라서 그러하다. 애정이 동시 작용하는 것이라면 사랑은 어디까지나 ‘give and take’ 인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작용을 이성으로 승화시켜 나가려면 사랑하는 이에게 ‘예의’를 가져야 한다. 존경은 더욱 좋다. 공경, 공평, 평등이 삶의 으뜸가는 덕목(德目)이라면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사랑을 지키고 가꾸려면 서로를 바라봄에 있어 그 눈높이가 상호 평행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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