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한인공공정책위원회 회장)
우리와 매우 다른 점이 눈에 보여졌다. 모든 행사를 주관하고 또 진행한 분들이 유대교의 종교지도자인 랍비들이었다. 우리를 초청한 JCRC Executive Director인 Bob Kaplan도 랍비요, Moses Birnbaum도 롱아일랜드의 Plainview Temple의 랍비인 것이다. 한인사회의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이들은 이스라엘을 위하고 또 유대인을 위한 이슈에 랍비들이 전방에 서서 모든 것을 지휘하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남미계 히스패닉 커뮤니티도 비슷했다. 작년 5월 브루클린에서 시작하여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 맨하탄의 연방이민국 앞까지 센센브르너 이민법에 반대하며 사면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도 히스패닉 성직자협회에서 주관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람들이 시위에 필요한 모든 허가와 행정절차를 다 받아 놓았고 ‘이 날만은 일터에도 가지 말고 꼭 시위에 참석하라’고 설교하여 수만명의 남미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들의 결집된 힘을 나타내 보였다.
흑인계는 마틴 루터 킹 목사를 위하여 제시 잭슨 목사 등 미국 역사상 모든 인권운동의 초석을 닦은 사람들이 흑인 성직자들인 것이다. 요즘은 잦은 정치권과의 접촉을 통해 많은 목사들이 교회를 이끌면서 행정부 내의 중요한 직책을 맡아 수행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낫소카운티 경제개발 담당 부카운티장인 Patrick Duggan목사가 그렇고 낫소 커뮤니티 칼리지
부총장 Reggie Tuggler 목사가 그렇고, 내소카운티 교정국에 근무하는 Jonathan Wharton 목사가 그렇다.
처음에는 그냥 전직 목사인 것으로 생각했는데 목회 또한 수많은 성도들이 출석하는 큰 교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행사를 주관한 JCRC Executive Director 랍비 Kaplan과 부인 그리고 비서와 함께)어느 커뮤니티이든 종교지도자들이 종교 자체에만 안주하지 않고 각기 그 커뮤니티를 위해 사람들을 가르치고 또 동원하고 그 민족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와 사뭇 다른 새로운 형태의 종교지도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동지애는 피와 땀을 함께 흘리면서 굳어지는 것 같았다. 만난지 오래지는 않지만 랍비 Bob Kaplan은 껴안고 기쁘게 맞아주
면서 ‘한인 커뮤니티가 유대인 커뮤니티를 위해 큰 도움을 주어 고맙다’고 했으며 랍비 Moses Birnbaum은 ‘이번에는 한인 커뮤니티가 우리를 도왔으니 언제든 한인 커뮤니티가 어려운 문제에 처하면 유대인 커뮤니티가 함께 돕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뉴욕은 거의 유대인들에게 점령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한동안 경제적으로 유대인 커뮤니티가 뉴욕을 지배한다고 해왔지만 이젠 뉴욕주의 주지사, 하원의장, 뉴욕시장, 상원의원 중 한 명이 유대계이고, 연방하원과 주의원은 말할 수 없이 많다. 뉴저지주도 주지사와 상원의원 중 한명이 유대계이며 또한 많은 수의 유대계 의원이 있다. 커네티컷주도 부통령 후보였던 조 리버만 상원의원을 비롯하여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전미국의 유대계를 다 합쳐야 그렇게 많은 수가 아니다. 문제는 관심과 참여인 것이다. 이들의 모습에서 비록 숫자가 적은 한인들도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면 언젠가는 정치 분야에서도 이들처럼 두각을 나타내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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