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사태 긴장 완화...실종 터키군 8명 생포된 듯
(워싱턴.시르낙<터키> AP.AFP=연합뉴스) 지난 주말 쿠르드 반군의 습격으로 터키 병사들이 희생되면서 터키 국민들 사이에 응징 여론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과 영국, 아랍권 국가들이 터키 정부에 군사작전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터키 정부도 쿠르드 반군 문제를 우선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취해 터키와 이라크 지역의 긴장이 일단 누그러지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미국은 터키군이 이라크 북부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쿠르드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월경(越境) 군사작전을 감행하면 이라크와 그 주변지역에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지 부시 대통령은 22일 압둘라 굴 터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데 이어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도 영상회의를 갖고 두 정부가 힘을 함쳐 `무법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맞서달라고 촉구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쿠르드 반군을 이라크 북부에서 몰아내는데 미국 정부가 터키 정부에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쿠드르족 지도자인 마수드 바르자니에게 잇따라 전화를 걸어 양 측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월경 작전이 쿠드르 반군 문제를 다루는 최선의 길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영국 외교장관은 라이스 장관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터키와 이라크 간의 협력이 쿠르드 반군의 위협을 제거할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고 밝혔다.
쿠르드 반군에 대한 터키 정부의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는 알리 바바칸 터키 외무장관은 22일 우리는 쿠르드 반군을 소탕하기 위해 이라크 북부에 군대를 진입시키기 전에 정치적 해결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쿠웨이크 방문 중에 테러리스트 조직에 의해 초래된 이번 사태를 풀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면서도 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우리가 선택해야할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말해 군사작전 감행의 여지를 남겨뒀다.
쿠르드노동자당측도 이날 성명을 내고 터키군이 우리쪽 진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침공 계획을 포기한다면 휴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랍 국가들은 대체로 터키 정부의 군사공격이 이라크의 혼돈 상태를 악화시키고 이라크의 해체를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요르단은 22일 이라크의 안보와 통합이 우려된다며 쿠르드 반군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요구했다.
반면에 시리아는 쿠르드노동자당 게릴라를 소탕하기 위한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은 터키 정부의 권리라며 터키의 월경작전 계획을 두둔했다.
터키군은 지난 21일 쿠르드 반군의 매복공격으로 터키 병사 8명이 실종되고 12명이 사망했다고 22일 공식 확인했다.
터키군은 쿠르드 반군과의 교전 이후 실종된 병사 8명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며 교전 중 사살한 반군의 수는 34명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쿠드르노동자당은 이라크 국경지역의 매복공격으로 8명의 터키 병사를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freem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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