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줄여주는 고교 확산
지나친 교육열과 대입 경쟁에 지친 우등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보스턴 교외 부촌인 니드햄에 있는 니드햄 고등학교의 폴 리처스(36) 교장은 3년 전 취임한 이후 학교의 공부위주 문화를 조금씩이나마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12학년생들에 요가를 의무적으로 배우게 하고 교사들에 주말이나 휴일에 숙제를 주지 않도록 지시했다.
보스턴 부촌서도 우등생 명단 발표 중단
12학년에 요가수업도 다른 지역 학교들
“취지에 공감” 늘지만“자칫 성적떨어질라”
<니드햄 고등학교 학생들이 오전 요가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 일부 보스턴 교외 학교들은 재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요가 클래스를 의무적으로 수강하게 하고 있다.<뉴욕타임스-본사특약>>
그러나 니드햄과 같은 마을에서 공부를 덜 시키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리처스 교장은 최근 스트레스 해소위원회를 소집, 전문가들을 초빙해 학생들에게 스트레스 완화법을 가르치기 좋은 시간을 결정하려 했는데 곧 제동이 걸렸다. 학생위원인 올리비아 보이드(12학년)는 자습시간에 하면 학생들이 공부가 방해되는 것을 싫어할 것이고 방과 전이나 방과 후에는 너무 바쁘기 때문에 안 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리처스 교장은 또 지난겨울부터 우등생 명단을 지방 신문에 싣는 것을 중단했는데 이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은 전국 미디어의 주목을 받을 정도였다. 라디오에서 러시 림보우, TV에서 제이 리노의 조롱거리가 되고 전국에서 증오 이메일이 쇄도했다.
리처스 교장이 스트레스 문제에 신경 쓰기 시작한 것은 수년전 니드햄에서 중고등학생 3명과 대학생 1명이 자살하면서였다. 학교측은 이들의 자살이 스트레스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리처스는 학생들이 학교 성적과 시험점수 때문에 너무나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이력서를 두툼하게 하느라 너무 분주하다며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 합격만을 성공으로 정의하는 교육문화의 볼모로 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커닝 등 부정행위가 만연해 우려가 된다는 그는 “B 마이너스를 받아도 무너지지 않도록 학생을 강인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리처스 교장과 뜻을 같이 하는 전국 44개 중고등학교의 교장들은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SOS)이라는 단체를 조직, 지나친 교육열을 식히려는 노력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다. 웰슬리, 렉싱턴, 웨이랜드 등 다른 보스턴 교외 학교들도 학생들이 AP클래스에 등록할 수 있기 전에 부모의 서명을 얻도록 요구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업시간을 늦추기 시작했다.
그러나 리처스 교장은 학부모들이 학교의 스트레스 해소 노력을 지지하고 있지만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면 “바로 마을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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