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의 대학생인 김씨는 온몸에 발생한 심한 반점과 고열 때문에 병원을 찾아왔다. 일주일 전부터 목이 아프고, 근육통과 발열감등 몸살 증상을 호소했던 김씨는 이틀 전부터 온몸에 발생한 반점 때문에 가려워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반점은 얼굴과 머리, 목 부위, 몸통과 사지에 골고루 퍼져 있었고 몇 군데는 물집이 잡히기 시작했다. 병력과 이학적 검사 소견상 김씨는 수두(chicken pox)로 진단을 받고 항바이러스 약물로 치료를 시작했다.
수두는 소아들에게는 감기와 같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며 합병증도 거의 없이 치료가 되지만 성인에게 감염되면 심한 폐렴을 앓을 수도 있고 폐렴으로 인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VZV))에 의해서 감염되는데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코나 목의 분비물이 대기 중으로 퍼져서 타인에 전염될 수 있는데 이것은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경로와 동일하다(비말감염). 그 외에도 피부에 생긴 수포가 터지면서 타인과 접촉될 때도 전염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수두는 매우 전염성이 강하며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 48시간 전부터 딱지가 생길 때까지는 전염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일단 수두에 걸리면 수두로 인한 합병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은 피부 발진으로 인한 세균 감염과 성인 수두에서 나타날 수 있는 폐렴이 대표적이고 뇌염이나 간염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에서는 기형아의 출산이 있을 수도 있다. 또 라이 증후군(Reye syndrome)은 소아가 수두나 독감에 걸렸을 때 해열제로서 아스피린을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인데 그 증상으로는 구토, 두통과 함께 의식을 잃고 사망할 수도 있다. 이 합병증은 소아 감기나 수두에 아스피린 사용을 경고한 후부터는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
수두에 걸려서 물집이 생긴 후 24시간 이내에 항 바이러스제를 복용하게 되면 수두를 앓는 기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 외에도 심한 가려움증을 치료하기 위해서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발열이 있을 때는 아스피린 대신에 타이레놀이나 소염제 등을 적절히 쓸 수 있다.
예방접종은 소아기에 2회(12~15개월 사이와 4~6세 사이에 각각 접종), 성인에서는 수두 바이러스에 면역이 없는 경우 4~8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수두에 한번 감염이 된 후에도 다시 감염이 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약하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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