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 찾아 다니다보니 ‘먹는 자리’ 피할수 없어
‘대선 출마는 마치 음식먹기 경쟁과 미남미녀 선발대회에 동시 출전한 것과 같다?’ 표심을 얻기 위해 미국 전역을 누비며 유권자들과 지역특산 음식을 함께 하면서도 몸매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대선 후보들의 고충을 뉴욕타임스가 23일 소개했다.
마치 음식먹기와 미인대회 동시출전한 셈
평소엔 손 안대는 음식도 친근감 위해 ‘냠냠’
힐러리 “체중 줄일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어릴 때 토실토실 했다는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은 원래 기름진 음식을 거의 손대지 않지만 아이오와주 박람회와 같은 행사에 참여하면 사진기자들을 앞에서 캐러멜 콘과 돼지고기, 핫도그 등을 열심히 먹는다. 야식으로 기껏해야 시리얼 한그릇을 찾는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츠 주지사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밀크셰이크를 주문한다.
월터 셰이브 전 백악관 요리사는 “같은 음식을 함께 먹는 것보다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것도 없다”며 “만약 한 후보가 어떤 사람들의 음식을 거부한다면 그 후보는 그들을 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퍼스트 레이디 시절 백악관 음식메뉴의 칼로리와 지방을 체크했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수주일전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고기가 든 샌드위치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그러면서도 힐러리 의원은 한 선거캠페인 행사에서 체중을 줄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고 애교섞인 연설을 해 박수를 받았다.
휴스턴대의 낸시 영 역사학 교수에 따르면, 음식과 술은 식민지 시대부터 미국 선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럼주와 맥주, 시가를 유권자들에게 나눠졌고, 앤드루 잭슨 대통령은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음식을 나눠먹는 선거캠페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문제는 신체기준이 급변했다는 것. 19세기 후반까지 미국인들은 풍채당당한 대통령을 선출했으나 지금은 날씬하고 몸매관리가 된 정치지도자들을 선호한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만약 후보가 과체중이라면 유권자들은 그 후보를 보는 순간 바로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며 “자기절제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허커비 전 주지사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오바마 상원의원, 롬니 전 주지사 등 대선 주자들은 실제로 열심히 뛴다. 매일밤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공화당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부인의 감시 아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이처럼 과다한 음식섭취도 문제이지만 대선 주자들은 또 배고픔에 시달리기도 한다. 세끼 식사때마다 연설하고 악수하고 사인을 해야하는 탓에 식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에서 유세 중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민주-뉴욕·왼쪽부터)이 아이스크림 콘을,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이 핫도그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빵을 먹고 있다.
<뉴욕타임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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