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풍향계’ 아이오와-뉴햄프셔 지지도 박빙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 내년 미국 대선 경선의 첫 관문인 1월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민주당의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과 경쟁자 버락 오바마 의원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상대방 치부까지 드러내는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미 대선 풍향계로 인식돼온 이들 두 지역에서 오바마 의원이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지원유세에 힘입어 급상승세를 보이자 12일 힐러리 의원 캠프는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힐러리 의원 진영은 오바마 의원의 최대 약점인 젊은 시절 코카인과 마리화나 등 마약 복용 사실을 거론하며 이를 선거쟁점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고 나섰다.
힐러리의 뉴햄프셔주 공동 선대본부장인 빌리 샤힌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바마 의원이 과거 마약을 사용했음을 시인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과연 오바마가 대선 후보 자격이 있는 것인지, 언론과 유권자들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언론과 유권자들이 크리스 도드, 조 바이든 의원 등 경험많은 분들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고 오바마와 존 에드워즈 등 경험이 일천한 후보들을 집중 조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만약 오바마와 에드워즈가 민주당 후보 지명대회에서 승리, 공식 후보가 됐을 경우 과연 공화당 후보를 꺾을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바마 의원은 자신의 비망록과 최근 유세 과정에서 철없던 젊은 시절 마약을 사용했음을 실토한 바 있다.
그러나 샤힌은 공화당이 오바마의 이런 과거 경력 들추어내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화당원들은 오바마가 마지막으로 마약을 사용한 게 언제였는지, 마약을 누구에게 전달됐는지,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 물을 것이라고 계속 의혹을 제기했다.
오바마측은 힐러리측의 이런 네거티브 전략에 강한 불쾌감을 표출하면서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했다.
앞서 오바마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에서 힐러리를 꺾은데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힐러리 의원을 31% 대 30%로 1%포인트 차로 따라 붙었다고 CNN이 12일 보도, 힐러리 의원 진영을 긴장시켰다.
힐러리는 지난달 조사 때보다 5% 포인트가 떨어진 반면, 오바마는 8% 포인트나 상승했다. 힐러리는 특히 여성 유권자 지지에서 10% 포인트(43%→33%)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뉴욕데일리뉴스는 이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힐러리의 지지도 하락과 부실한 선거운동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선거전략과 참모진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없이는 민주당 경선에서 아내가 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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