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비행중지한 F-15기 중 8대에서 기체균열 추가 발견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지난 11월 추락사고 후 미 공군 주력기인 F-15 전투기의 구조적 결함 여부를 조사해온 미 공군이 8대의 구형 F-15 전투기에서 사고기와 마찬가지로 기체에 균열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또 미 공군은 F-15 전투기의 구조적 결함이 여러 전투기에서 발견됨에 따라 동일 기종의 전투기를 구입한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 국가에게 이를 알리고 비행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통보했다고 미 관리들이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국의 군사전문지인 `에어포스타임스’는 훈련중이던 F-15기가 기체 균열로 지난 11월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뒤 미 공군이 F-15 구형전투기(A,B.C.D형) 442대의 비행을 중단하고 조사작업을 벌인 결과 8대에서 똑같은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F-15 전투기 기체 균열 발생 원인과 관련, 일각에서는 구형 F-15 전투기의 평균 운용햇수가 25년을 넘는 등 노령화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 공군은 아직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미 공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임무를 수행중인 신형 F-15 E 전투기 224대에 대해서도 사고 직후 잠시 비행을 중단했다가 비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에 기체 균열이 발견된 항공기는 미 본토 뿐만아니라 주일미공군이 운용중인 F-15기도 포함돼 있고, 제작연도가 최대 수년간 차이가 나고 있어 F-15 E 전투기 등 신형 F-15 전투기에 대해서도 정밀한 조사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공군은 최근 F-15 전투기의 구조적 결함 문제에 대해 동일기종을 수입한 한국, 일본, 이스라엘 등에 알리고 비행시 주의할 것을 `경고(warning)’했다고 미 관리들이 전했다.
차세대 전투기사업에 따라 F-15K 전투기를 도입.운용중인 한국 공군은 미국에서 신.구형 모든 F-15 전투기의 비행을 금지했을 때도 F-15K는 최근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비행을 지속했었다.
미 공군은 그동안 F-15 전투기가 주력기 역할을 해왔으며 이번에 발견된 구조적 결함 문제를 완전해결하기 위해선 6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미 공군에 상당한 전력공백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미 공군은 F-15 전투기의 전력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실전배치를 하고 있는, 스텔스 기능을 가진 F-22 전투기 200대를 추가로 구매할 것을 국방부와 의회에 건의하고 로비중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 공군이 F-22 전투기 보유를 늘리기 위해 F-15 전투기의 구조적 결함문제를 확대.과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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