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부당국간 협상 급물살…실현 가시화
단기 방문자 급증 예상
다소 지연될 것 같았던 한국과 미국간의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시카고에서도 이에 관한 대비를 서둘러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가 “빠르면 내년 초에는 비자면제가 현실화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고, 워싱턴DC에서 열렸던 제3차 한·미 VWP 협의회에서 기본약정(MOU)의 문안에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져 3월 중에는 MOU의 최종문안 합의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의 미국 무비자국 선정은 한국에서의 인구 유입이 지역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간절히 요구되는 만큼 이를 대비한 움직임도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단기 방문자들이 늘어났을 때 이들의 관광을 맡기 위한 여행업계의 변화가 관측된다.
시카고의 한 주재원은 “시카고에 회의차 대단위의 방문자들을 초빙할 때 이들의 숙박, 교통, 안내를 종합적으로 담당하는 현지 한인업체가 없어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무비자 시대를 염두에 두고 이를 담당하는 업체가 생겨난 것은 좋은 변화”라고 전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학생 비자로 신분 변경하는 것이 한국에서 학생 비자를 받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쉬웠는데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무비자로 입국하여 미국에서 학생 비자로 신분 변경을 할 수 없게 된다.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어학코스를 주관하는 한 학교에서 작년에 한국 지사를 설립해 한국에서 학생 비자를 받아서 시카고에 오기 쉬운 경로를 개척해낸 것은 이런 의미에서 성과가 크다.
하지만 좀더 대비를 서둘러야할 분야도 많다.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증가할 단기 방문자들을 맞이할 만큼 한인 식당, 백화점들이 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점이다. 최근 한 한인 백화점을 방문했던 관광객은 “한국에 사갈 선물을 사기 위해 한인 백화점을 가봤는데 생각보다 살 물건이 많지 않았다”며 “관광객들을 위한 물건도 좀더 마련돼 있어야 한인 관광객들이 한인 업체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하면 투자 비자로 신분 변경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투자 비자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중장기 투자를 통해 시카고로의 이주를 꿈꾸는 사람들이 보다 신중한 투자를 위해 비자 없이 시카고를 방문해 이곳의 사업 환경과 한인사회를 조사하는 빈도수가 높아질 것이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시카고에서도 현지 투자 컨설팅 업체들이 더 많이 탄생해 시카고 관련 사업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하고 이곳으로의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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