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이틀 째 NIU 표정
“한인 학생들도 큰 충격”
일부는 두려움에 기숙사 떠나
‘발렌타인 학살’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 총 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한 노던일리노이 대학(NIU)은 사건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5일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폴리스라인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사건 현장 주변은 경찰 관계자 외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상태. 교내 곳곳에 배치된 주경찰 수십 명이 삼엄한 경계를 지속, 한눈에도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직감하게 했다.
캠퍼스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았다.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공포감이 채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넋을 놓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위로하거나 충격적인 사건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숨진 희생자와 같은 과목을 수강했던 학생들은 교직원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희생자의 이름을 새긴 십자가 앞에 꽃을 놓고 애도했다. 일부는 개인적 친분이 있었던 듯 애도 중 흐느껴 우는 경우도 눈에 자주 띄었다.
학생들로 붐벼야 할 강의실과 기숙사는 거짓말처럼 조용했다. 학생들에 따르면 사건 발생 당일 기숙사에 있던 상당수가 연락을 받고 달려온 부모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NIU 역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잔 양(20)은 “수업을 듣기 위해 ‘발렌타인 학살’이 일어났던 콜 홀 강의동 옆을 지나다가 공포에 질린 학생들이 도망치는 장면을 목격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또 친구 중 희생자와 잘 아는 애가 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난다’면서 넋을 놓고 있다. 부모님은 당장집으로 올라오라고 말씀하신다”고 덧붙였다.
경남대 기계과에서 교환학생으로 왔다는 김경도 씨(27)는 뉴스에서 소식을 접한 부모님들 걱정이 대단하다며 정 불안하면 그냥 한국에 들어오라고까지 하신다고 귀띔했다.
사건 당일 기숙사에 있거나 수업을 듣고 있었던 한인 학생들은 갑자기 내려진 건물 폐쇄 조치에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회계학을 전공하고 있는 정다운 씨(27)는 수업을 듣고 있는데 학교 건물이 모두 차단되고 강의실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정말 끔찍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기숙사 1층 로비에 모여 사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던 한인학생들은 재학 중인 한인 80여명 중 희생자가 아무도 없는 게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작년 12월 폭탄테러 협박 때도 학교와 기숙사 모두 차단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발생했다.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고 입을 모았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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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 NIU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함께 수업을 들었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 : NIU에 재학 중인 한인학생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십자가 앞에서 죽은 이들을 애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도, 김기성, 곽평만, 이수잔, 정다운, 강신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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