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잡지 틴 보그(Teen Vogue)가 13~25세 연령대에 속한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51.86%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 그의 무서운 상승세를 뒷받침하는 ‘태풍’의 진앙지가 어디인지 보여주었다.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구조요원들이 민주당 경선주자인 오바마 힐러리 상원의원 일행의 차량을 호송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경관을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달라스 경찰국 소속 빅터 로자다-티라다로 신원이 밝혀진 이 경관은 병원으로 옮겨진 직후 숨졌다.
’미니 수퍼화요일’ 전략지역 승부 예측불허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
50:43%. 48:47% 힐러리 리드폭 좁혀져
민주당 경선판도를 결정할 3월4일 ‘미니 수퍼화요일’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하이오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전략지인 텍사스에선 백중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총 161명의 대의원이 걸린 오하이오에서 50% 대 43%로 오바마를 앞서고 있으나 불과 몇주 전에 비해 간격이 크게 좁혀진 것이며 무려 228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 텍사스에선 48% 대 47%로 오차범위 이내의 박빙세를 보여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오바마 진영은 텍사스와 오하이오를 비롯, 로드아일랜드(32명)와 버몬트(23명) 등 4개 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대의원 444명)’ 승리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있다. 특히 ‘수퍼화요일’이후 10연패의 수렁에 빠진 힐러리로서는 오하이오와 텍사스는 반드시 승리해야 역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힐러리가 2개주에서 승리하더라도 대의원수 레이스에서 약 150명차로 앞선 오바마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힐러리 진영은 텍사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할 경우 오바마가 큰 주에서는 이기지 못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힐러리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백인 여성가운데 텍사스에서 17%포인트, 오하이오에선 무려 35%포인트 차로 앞서고 백인 남성들 가운데서도 텍사스에서 10%포인트, 오하이오에서 12%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는 또 텍사스 히스패닉 유권자들 가운데 20%포인트 차의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고별사’처럼 들린 힐러리의 토론회 발언
오바마와 경선 벌인것 영광
“이번 경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와도 버락 오바마와 여기 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영광이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1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90분 대선토론회를 마치면서 이같이 말해 후보 사퇴를 각오한 것이 아니냐는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
힐러리는 토론회가 끝난 뒤 어떤 결과가 나와도 우리는 서로 좋은 사이가 될 것이라며 이번 경선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민주당의 분열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일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힐러리의 화해 제스처는 강당을 메운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힐러리는 이번 발언이 고별사처럼 받아들여지면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힐러리는 22일 오전 CBS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은 우리 둘다 역사적 변화의 순간에 있다는 인식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나는 우리 두 사람이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서로 경선을 벌이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지지자인 라파엘 안치아 텍사스 주 하원의원은 힐러리의 마지막 발언은 거의 사퇴발언이나 다름없게 들렸다고 말했다. 오바마 진영은 힐러리의 발언이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후보 사퇴를 발표했을 때 쓴 표현과 거의 흡사한 점을 지적했다.
주요 언론들도 힐러리가 절체절명의 순간을 앞두고 패배자로서 초라한 모습으로 기억되기보다 ‘우아함’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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