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위세에 눌려 지내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모처럼 웃었다.
엘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 내셔널 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0.7천24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74타로 정상에 올랐다.
2008년 3월 2일 플로리다 팜 비치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우승한후 우승컵에 키스를 하고 있다. (AP Photo/J. Pat Carter)
엘스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4년 10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이후 무려 3년5개월만이다.
미국 땅에서 열린 대회로 치면 2004년 6월 메모리얼토너먼트 이후 3년9개월만이다.
당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은 아일랜드에서 열렸다.
PGA 투어에서 15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엘스는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우즈,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피지)과 이른바 ‘빅4’로 행세했지만 무릎 부상에 따른 공백기를 거치는 등 3년이 넘도록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해 강호의 반열에서 추락하는 듯 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엘스는 지난 해 12월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과 지난 달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최종일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던 아픔을 멋진 역전 드라마로 깨끗이 씻어냈다.
공동 선두 그룹에 3타 뒤진 공동8위로 4라운드에 나선 엘스는 7번홀까지 버디 4개를 뽑아내 화려한 역전극을 예고했다.
17번홀(파3)에서 1타를 잃었지만 공동 선두였던 마크 캘커베키아(미국)는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2타를 잃어버렸고 역시 우승을 다투던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16번홀(파4) 보기로 한발 뒤처졌다.
연장전을 대비해 연습장에 있던 엘스는 1타차 2위로 추격하던 도널드가 18번홀(파5)에서 버디 사냥에 실패하면서 우승이 확정되자 정말 오랜만이라며 얼굴을 활짝 폈다.
1오버파 71타를 친 도널드는 준우승(5언더파 275타)을 차지했고 3타를 줄인 네이선 그린(호주)이 3위(4언더파 276타)에 오른 가운데 도널드와 함께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였던 캘커베키아, 매트 존스(미국)는 나란히 3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4위(3언더파 277타)에 만족해야 했다.
5타를 잃어버린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공동 49위(6오버파 286타), 7오버파 77타를 친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는 공동69위(9오버파 289타)로 추락했다.
3라운드에서 꼴찌로 떨어져 이날 동반자없이 혼자 경기를 치른 양용은(36.테일러메이드)은 1시간53분만에 18홀을 주파하며 71타를 적어내 공동72위(11오버파 291타)로 대회를 마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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