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미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위성 요격 능력을 포함해 가상공간에서의 사이버전(戰) 능력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전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3일 연례보고서에서 중국군이 전략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시키고 있다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크루즈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많은 수의 지상 및 해상발사 미사일을 획득하고 있으며 대만을 겨냥해서는 연간 100기의 단거리 미사일들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현재 대만을 향해 990-1천70기의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한편 재급유 없이 대만을 공격할 수 있는 거리에 490대의 전투기를 전개해 놓고 있다.
또한 사거리 1천500㎞를 지닌 중거리 미사일 CSS-5를 변형시킨,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원양(遠洋)에 배치된 항공모함과 같은 군함들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인민해방군에 부여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우주에서의 군사적 능력도 배양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퇴역한 기상위성을 미사일로 요격함으로써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컴퓨터를 활용한 가상공간에서의 능력도 강화하고 있다. 펜타곤은 지난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집무실에 연결된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있다. 이 같은 공격은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나라에서도 발생했는데 그 배후에 중국이 있는 것으로 미측은 의심하고 있다.
중국은 또 레이더 시스템을 개선하고 공중급유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해군과 공군력의 활동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군은 공해에서의 훈련을 통해 해상에서의 작전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미 국방부는 중국군의 2007년 국방예산이 대외적으로 발표된 450억달러를 훨씬 초과하는 970억-1천3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의 투명성 부족이 안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며 국방예산과 군사력 증강 의도에 대해 더욱 투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단기적으로는 대만을 염두에 둔 것이지만 장기적으론 다른 목적도 담겨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세드니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가장 염려되는 것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지적은 태평양함대 티모시 키팅 사령관이 지난달 중국의 눈에 띄는 군비증강 움직임이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중국이 군비증강 의도에 대해 더욱 투명한 태도를 취해야 지역의 신뢰구축에 도움이 되고 오판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 데 이은 것이다.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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