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시위자들이 19일 이라크전 5주년을 맞아 워싱턴 다운타운에 있는 미석유연구소(API)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실패한 전쟁” 전국서 반전시위
미군 3,982명 희생·전비 6,000억 펑펑
부시 “올바른 결정… 후회 없다”강변
국민 60% “철군 시한 설정해야”응답
이라크 개전 5주년을 맞은 19일 미국 전역에서 반전 시위가 열린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침공이 “올바른 결정”이었다며 후회가 없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국방부 연설에서 “사담 후세인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었다”면서 “폭군을 제거하고 한 국가를 해방시켰으며 수백만명을 말할 수 없는 잔혹으로부터 구출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1년전까지 이라크를 혼란에 빠트리려는 과격분자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었으나 미군을 증파한 것이 “상황을 반전시켰을 뿐 아니라 더 광범위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전략적 승리의 문호를 열어주었다”며 철군은 알-카에다에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가는 개전 5주년을 맞아 이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거의 3분의 2가 이라크 전쟁은 싸울 가치가 없었던 전쟁이라고 평가했다. USA투데이가 보도한 갤럽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의 54%가 장차 이라크 전쟁이 실패로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고 60%가 이라크 상황에 관계 없이 철군 시한을 설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 CNN이 보도한 오피니언 리서치 조사에서는 응답자들의 71%가 이라크 전비 지출을 현 경제난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반전단체들은 이날 워싱턴 DC, 뉴욕 등 전국 곳곳에서 철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 오하이오에서만 20개 이상의 집회, 행진 및 촛불시위가 열렸다. 이날 국세청(IRS) 앞에서 일어난 시위에서 약 3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국방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03년 3월19일 이라크를 침공한 이후 3,982명의 미군 병사 및 공무원들이 희생됐으며 지금까지 6,000억달러를 이라크 전비로 지출했다.
부시 행정부는 당초 후세인을 축출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키는데 드는 전체 비용을 500억~600억달러선으로 예측했었으나 현재 의회예산사무국(CBO)은 1조~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정아 기자>
빈 라덴, 유럽 비난 육성메시지 공개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19일 미국의 이라크 개전 5주년을 맞아 육성 테입으로 유럽국가들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빈 라덴은 유럽국가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을 도와 싸우고 있고 이슬람의 창시자 모하메드를 모독하는 만화를 제재하지 않고 출판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빈 라덴은 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비디오를 통해 대 서방 경고문을 발표한 적이 있었으나 이번 성명서는 5분짜리 육성 테입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 육성이 빈 라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카에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웹 사이트인 `알-에흘라스’(Al-Ekhlaas)는 이에 앞서 “신의 의지에 따라 긴급하게 그리고 매우 빨리,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슬람 전사인 오사마 빈 라덴의 대응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제목만 달린 메시지를 게재해 빈 라덴이 메시지를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메시지는 글로만 표현됐고 메시지에 그동안 등장했던 린 라덴의 사진 등은 없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온라인 활동 감시 전문기관인 `SITE’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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