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문제 등 민주 내전 속 매케인 유럽순방 발빠른 행보
힐러리에 지지율 역전 오바마“영부인 역할 과장됐다”공격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중동과 유럽 순방을 통해 예비 대통령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경선에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치열한 혈투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담임목사가 미국사회를 맹비난한 발언으로 수세에 몰린 오바마는 18일 인종화합을 호소한 연설로 백인 유권자들의 신임을 회복하는데 전력을 다했으나 상당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갤럽 여론조사가 20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유권자들 가운데 힐러리가 49%의 지지율을 얻어 오바마(42%; 오차범위 ±3%)에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힐러리가 전국 지지도에서 오차범위를 넘는 차이로 오바마를 제치기는 수퍼화요일 이후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오바마의 지지율이 라이트 목사 사건 이후 감소하다가 18일 연설 이후 하락세가 멈춰섰으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바마 진영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영부인 공식 스케줄에서 나타난 힐러리의 모습이 선거 유세에서 힐러리 진영이 주장한 내용과 다르다며 공격에 나섰다.
오바마 진영은 힐러리가 북아일랜드와 코소보 등 위기 상황에 관여했다고 주장했으나 19일 공개된 영부인 공식 스케줄에서는 이를 가리키는 증거가 없으며 1993년 백악관 회의에서 힐러리가 종전의 주장과 달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전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자리를 따놓은 매케인은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이라크와 이스라엘, 요르단을 방문한데 이어 20일 런던에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만나 이라크 문제에 대해 담화를 나누고 21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견하는 등 해외정책이 든든한 정치가의 이미지를 쌓는데 주력했다.
매케인은 20일 발표된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49%대 42%로 , 힐러리에 두자릿수 격차인 51%대 41%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의원은 매케인과 가상 대결에서 55%의 흑인 지지율을 얻는데 그쳐 인종문제를 부각시킨 것이 흑인표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으며 오바마 의원도 백인 유권자의 35%로부터 지지를 얻는데 그쳐 인종문제가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우정아 기자>
민주 미시간도 재선거 않기로
미시간주 상원이 20일 민주당 프라이머리 재선거 실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채 휴회에 들어가 재선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미시간은 전국민주당위원회(DNC) 규정에 따르려면 6월초까지 예비선거를 실시해야 하는데 주의회가 2주 일정의 휴회에 들어감으로써 플로리다와 마찬가지로 재선거가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미시간에서 대의원 격차를 좁히기를 희망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재선거를 촉구하기 위해 19일 미시간을 방문하고 그를 지지하는 10명의 기부자들이 미시간 재선거 비용으로 1,2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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