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티 검찰 수사관 정연아씨
아태문화의달 맞아 레지스터지서 소개
5월 아태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아태계 출신 1.5세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중인 OC 레지스터가 카운티 검사실 소속 한인 1.5세 정연아(41) 수사관의 스토리(사진)를 소개했다.
9세 때 부모를 따라 샌호제로 이민 온 정 수사관의 인생은 친구와 함께 학교에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바뀌었다. 자신과 친구를 친 운전자는 오히려 역정을 냈고, 정 수사관과 친구는 ‘어른의 말에 대꾸하면 안 된다’는 부모님의 가르침 때문에 아픔을 참고 울을 수밖에 없었다.
끔찍한 상황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한 뒤 정리됐다. 정 수사관은 “구급차가 친구를 병원에 데려갔고, 운전자는 적절한 조치를 받았다”며 “모든 혼란이 한순간에 평화로 바뀌는 것을 보고 나도 앞으로 경찰이 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치어리더로 활약하는 등 미국 문화를 배우는데도 열심이었던 그는 부모의 기대와 달리 백인 남성과 결혼했고, 경찰이 됐다. 샌호제 경찰국 최초의 한인 여성경관이 됐지만 아버지는 경찰학교 졸업식장에 오지도 않았다.
이런 이유로 한국 출신 이민자라는 타이틀이 자신의 미래에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년 동안 경찰생활을 하면서 그 반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의 이름 앞에는 첫 번째 한인 여성 경관이라는 호칭이 훈장처럼 늘 따라다녔다.
한국어 통역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고 샌호제 경찰국(1989~2001년)과 풀러튼 경찰국(2001~2008년)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은 그는 이중언어 구사능력도 인정받아 올 초 OC 검찰 수사관에 임명됐다.
임명 당시 정연아 수사관은 “한인 범죄 피해자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수 있는 법원에서 검사들과 함께 한인을 도울 수 있게 된 것은 기쁘다”며 “열심히 일해 수퍼바이저로 은퇴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제 OC 검사실 소속 최초의 한인 여성 수사관이 된 그는 이제 두 자녀에게도 한글을 가르칠 생각이다. 정 수사관은 “실용적인 것만 생각하면 스패니시를 가르치겠지만 내가 그랬듯 한국어를 통해 내 자녀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뿌리의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C 검찰에는 정 수사관 외에 한인 존 추, 조 김 수사관이 근무하고 있다. 검사로는 수잔 강 슈뢰더 홍보실장을 비롯해 안젤라 홍, 바바라 김, 요한나 김, 리디아 김, 수잔 이, 크리스틴 오 등 7명의 검사가 활약하고 있다.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