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표의 운명‘절반 인정’ 유력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예비선거가 5개월에 걸친 피 말리는 대장정 끝에 오는 3일 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의 프라이머리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을 좌우할 결정은 푸에르토리코(56), 몬태나(24)와 사우스다코타(23)의 투표소가 아니라 31일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내려질 전망이다.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대의원 417명의 운명이 이곳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규칙정관위원회(이하 정관위)는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플로리다와 미시간의 대의원들을 복귀시킬 것인지, 그렇다면 대의원들을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가운데 어떻게 배정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현재 민주당이 직면한 가장 민감한 부분이자 민주당 경선을 새로운 국면으로 보낼 수 있는 이날 회의에 대한 모든 이슈를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우정아 기자>
100% 인정하면 클린턴, 격차 좁혀
누구라도 불응땐 전당대회서 결판
▶미시간, 플로리다는 왜 대의원을 박탈당했나?
지난 2006년 8월 DNC는 예비선거가 지나치게 일찍 몰아서 실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네바다를 제외한 모든 주에 예비선거를 2월5일 이후에 실시하도록 지시했다. DNC 결정이 불공평하다고 여긴 미시간과 플로리다의 민주당 지도자들은 대의원들을 박탈당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1월15일과 29일에 각각 프라이머리를 실시했다. 당시 클린턴과 오바마는 DNC를 거역한 2개 주에서 유세하지 않기로 합의했고 특히 오바마는 미시간 선거에서 이름이 투표용지에 오르지도 않았다. 당시 클린턴은 “분명한 건 미시간 선거가 아무 가치가 없다는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러면 왜 대의원들을 허용하는 이슈가 제기되고 있나?
플로리다와 미시간은 11월 본선에서 결정적인 접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미시간과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 기록적인 투표율로 참여한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기 원치 않는다. 당 지도자들의 잘못으로 유권자들이 선거권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관위 회의 내용은 공개되나?
정관위 회의는 동부시간 오전 9시30분(서부시간 6시30분)에 시작되며 시스팬(C-SPAN)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약 500명의 일반인들이 회의장 안으로 허용된다.
▶정관위 모임의 안건은?
플로리다 DNC 회원 존 오스먼은 플로리다에 할당된 수퍼대의원 26명 전원과 선출대의원 185명의 절반을 전당대회에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시간 민주당은 선출 대의원 전원을 허용하는 대신 69명을 클린턴에, 59명을 오바마에 배정할 것을 제의했다.
한편 클린턴 진영은 대의원 전원을 예비선거 결과대로 배정해 전당대회에 착석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선출대의원 레이스에서 160명 차이로 앞서고 있는 오바마 진영은 클린턴에 더 많은 대의원을 양보할 수 있으나 전원 착석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정관위는 오전에 이들 주관계자들과 양 진영 관계자들로부터 구두 변론을 경청한 후 오후에 심의가 따를 예정이다.
▶정관위는 어떤 결정을 내릴 건가?
DNC 법률팀은 28일 DNC 규정아래 플로리다와 미시간이 절반 이상의 대의원을 박탈당해야 한다고 해석하고 대의원들을 절반만 착석시키거나 아니면 모두 착석시키는 대신 표의 가치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속력은 없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전문가들은 꼽고 있다. 공화당도 미시간과 플로리다를 이같은 방법으로 처벌했다. 그러나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사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정관위를 구성하는 30명 위원 가운데 13명은 클린턴을 지지하고 8명은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9명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거나 지지 성향을 발표하지 않았다.
▶정관위가 클린턴의 손을 들어준다면 오바마를 추월할 수 있나?
정관위가 클린턴의 희망대로 결정해 준다면 선출대의원 레이스에서 오바마가 1,716명, 클린턴이 1,677명으로 차이가 매우 근접해진다. 클린턴은 예비선거 결과가 비등하므로 수퍼대의원들이 본선에서 더 강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고 인기투표에서 오바마를 추월한다면 더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가 미시간 선거에서 등록조차 안됐으므로 클린턴 진영의 입장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정관위 결정은 최종적인가?
정관위 결정에 불응하는 당사자는 자격심사위원회에 항소할 수 있다. 7월 또는 8월에 소집하는 심사위는 대의원들을 100% 복위시킬 권한이 있다. 그러나 심사위의 결정은 전당대회에서 승인되어야 하므로 분쟁이 심사위까지 가게 될 경우 전당대회 행사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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