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과 본선 격돌, 힐러리 부통령 후보 용의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美 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가 확정됐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맞붙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3일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 5개월간의 경선 레이스에서 승리, 사상 첫 흑인 대통령 도전권을 따냈다.
2008년 6월 3일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부인과 함께 시카고에서 비행기에 오르기전의 모습. 오바마의원은 민주당 캐통령 후보경선 레이스에서 승리하여 흑인 최초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 (AP Photo/Chris Carlson)
이로써 오는 11월 4일 미국 대선은 민주당의 오바마와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간의 사상 첫 흑백대결로 치러지게 됐으며, 미 건국 232년만에 흑인이 양대 정당의 후보로서 대통령에 도전하는 역사적 상황을 맞았다.
오바마는 1월 이후 실시된 지역별 경선 선출직 대의원과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을 합쳐 3일 현재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 대의원 2천118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은 집계했다.
이는 오바마 지지를 공식, 비공식 선언한 슈퍼대의원들을 합산한 것으로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의 이날 저녁 최종 개표 결과에 관계없이 오바마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AP는 보도했다.
CNN은 미 동부시간 이날 오후 6시 현재 오바마가 2천102명의 대의원을 확보, ‘매직넘버’에 16명을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150여명의 슈퍼대의원 중 상당수는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경선 종료에 맞춰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여 오바마의 경선 승리는 시간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끝나는 이날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는 대의원들이 잇따르는 ‘쓰나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몬태나와 사우스 다코타 경선에 걸려 있는 31명의 대의원 중 최소 15명을 확보할 것으로 보여 빠르면 이날 중으로 `매직 넘버’를 공식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는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에서 집회를 열어 경선 승리를 선언하고, 11월 본선 선거운동의 본격 개시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바마의 경선 승리 장소는 9월 초 공화당의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가 열리는 곳이다.
패색이 짙어진 힐러리는 지역구인 뉴욕에서 5개월간의 지역별 경선을 마무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며, 오바마의 부통령 후보로 11월 대선에 나서길 희망하는 것으로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힐러리는 이날 뉴욕 출신 의원들과의 대화에서 11월 본선에 오바마의 러닝메이트로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며, 저녁 연설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맡겠다’며 부통령 후보 용의를 천명할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했다.
AP통신은 앞서 힐러리가 이날 저녁 뉴욕집회에서 경선 패배를 시인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힐러리측은 이를 부인했다.
힐러리측의 테리 매컬리프 선거본부장은 AP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오바마가 ‘매직넘버’를 달성한다면, 힐러리가 축하를 보내고 그를 ‘후보 지명자’로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매케인도 이날 저녁 연설을 통해 11월 본선 선거전의 본격 개시를 선언하고 필승을 다짐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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