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당시 한국에서 복싱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었다. 많은 사람들이 적지로 날아가 아슬아슬한 4전 5기의 전설과 함께 온 국민의 가슴에 ‘이길 수 있다’는 승리의 도장을 찍어준 홍수환 선수의 반전드라마를 기억할 것이다. 불안하게 링에 연거푸 쓰러지던 모습과 온 체중이 실린 레프트 훅으로 카라스키야를 쓰러트리는 장면들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삶의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골프와 재정세계에서 성공하려면 4전 5기의 반전드라마를 계속 써나가야 한다.
모래를 흔들 듯
골프는 변수가 너무 많아 항상 변화무쌍하고 유동성이 매우 큰 게임이다. 스윙만 좋으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하겠지만 실력이 향상되고 핸디캡이 내려갈수록 코스 매니지먼트나 멘탈 컨트롤 등과 같이 미세한 요소들이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멋진 폼의 호쾌한 장타를 가장 자신했지만 언제부턴지 드라이버가 무너지면서 실의에 빠졌다. 깊은 러프나 나무 밑에서 만들어내야 하는 샷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로우와 하이샷, 펀치샷, 페이드와 드로우 등 다양한 샷을 구사하면서 자신감도 늘고 골프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 간고의 노력 끝에 드라이버샷이 돌아왔지만 민감한 100야드 특히 70야드 미만의 숏게임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로레나 오초아도 이런 피칭샷에 공을 들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숏게임을 다시 세우고 나니 퍼팅감이 예전같지 않고 퍼팅라인도 흐려졌다. 사실 이 이야기는 필자도 경험한 모든 골퍼가 겪는 평범한 이야기다. 포인트는 어는 한 부분이 무너져 고생할 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흔들어야 모래가 단단해지듯 희망과 좌절의 반전드라마를 반복할 때 더 강하고 완전한 골퍼가 된다.
그래서 골프가 자기훈련을 위한 평생친구인 것이다.
11전 12기 개봉박두
요즘 언제 시장에 진입해야 좋을지 묻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너무 지루하고 떨어졌다며 시장을 떠나기도 한다.
수익을 내려면 싸게 사서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부연하면 주가가 과도한 매도로 실제가치보다 떨어졌을 때 매입하고 사려는 사람들로 적정가격을 오버했을 때 매도하면 된다. 그러나 시장의 데이타를 살펴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돈벌기가 어려운가 보다. 9.11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들이나 경제침체로 시장이 어려울 때가 시장진입의 호기임은 분명하다.
우리는 과거의 자료를 미래의 전주곡으로 생각한다. 지난 60년의 자료를 살펴보면 현재 진행중인 상황을 포함해 총 11번의 경제침체기가 있었다. 그 진행과 회복기간은 각기 다르지만 거의 6년마다 경기침체를 겪은 셈인데 경제선행지수인 주가도 당연히 하락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경제침체 후 10전 11기의 반전드라마를 연출했다. 1948년 1달러를 투자했다면 10번 이상의 절망과 희망의 반전드라마를 거치며 1,000달러로 불어났는데 연 12% 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경제침체후 1년 동안 대형주는 19.1% 소형주는33.7%, 3년 단위로 보면 대형주는 44.7%,소형주는 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과연 2007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경제침체의 반전드라마는 재연될 것인가? 경제와 시장의 순환을 인정하는 투자자라면 곧 방영될 12번째의 반전드라마를 기대하며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변재성
<워델 & 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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