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권 훈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태극자매들이 작년에 외국인 선수에게 내줬던 하나은행-코오롱챔피언십 우승컵을 되찾는데 실패했다.
2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천468야드)에서 한국 선수 38명이 출전한 가운데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대만의 캔디 쿵이 5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AP Photo/Ahn Young-joon)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쿵은 9번홀(파5)에서 행운의 이글을 터뜨린데 힘입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정상에 오르는 동시에 2위 캐서린 헐(미국)을 1타차로 따돌리고 상금 24만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17위(83만6천634달러)로 도약했다.
쿵은 투어 2년차이던 2003년 3승을 쓸어 담아 상금랭킹 6위에 올라 반짝했지만 이후 중하위권으로 추락을 거듭했던 선수.
지난해에는 단 한번도 ‘톱 10’에 들지 못하고 상금랭킹 78위까지 내려가 올해 투어 카드조차 간신히 지켰다.
그러나 올해 나비스타클래식 준우승을 포함해 다섯차례 ‘톱 10’에 들어 재기의 조짐을 보였던 쿵은 시즌 막판에 역전타를 날렸다.
이글 한방이 안겨준 우승이었다.
공동선두에 5명이 이름을 올리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도중 쿵은 9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80야드를 남기고 로브웨지로 친 세번째샷은 다소 약하게 맞았지만 정확하게 홀 옆에 떨어진 뒤 컵 속으로 사라졌다.
이후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쿵은 16번홀(파5) 버디로 2타차 선두로 달아났고 17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로 1타차로 쫓겼지만 18번홀(파4)을 파로 막아내며 역전 드라마의 막을 내렸다.
왼쪽 무릎근육이 늘어나 진통제를 먹고 찜질팩을 두른 채 경기를 강행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너무나 오랜만에 우승이라 말할 수 없이 기분좋다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작년에는 아예 반년 동안 골프클럽을 잡지 않고 쉬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카이72골프장이 앞으로 1년 동안 오션코스 이름을 ‘캔디코스’로 부르기로 했다는 소식에 쿵은 영광이다. 한국 골프팬들이 내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해주기 바란다고 기뻐했다.
쿵의 우승으로 지난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넘겨줬던 이 대회 우승컵을 되찾으려던 한국 선수들의 도전도 무산됐다. 2002년부터 열린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답게 5년 연속 한국 선수가 정상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외국인이 우승했다.
컵 탈환에 나선 한국 선수들은 2타차를 따라 붙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베테랑 한희원(30.휠라코리아)과 고참 장정(28.기업은행), 그리고 장타자 이지영(23.하이마트)가 쿵을 추격했으나 공동 3위(4언더파 212타)에 머물렀다.
둘째날 선두에 나서 우승을 기대했던 김인경은 4오버파 76타로 무너져 공동 13위(1언더파 215타)로 내려 앉았고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는 공동 17위(이븐파 216타)에 그쳤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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