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의 기대가 하반기에는 악몽으로.”
2008년 한해는 한인 은행가에 대대적인 변혁의 바람이 불었다.
한인 은행들은 올해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로 위기를 겪는 듯 했다. 지난해말부터 부실 대출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순탄했던 성장 가도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실제로 LA의 일부 한인은행들은 수익 악화와 부실 채권 등으로 주가 하락의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한인은행들은 미국 은행들과 비교할 때 부동산 관련 대출이 적은 편이어서 그 파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상반기 실적에서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예금과 대출 면에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심각한 위기 수준은 아니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때문에 상반기만 해도 한인은행들의 영토 확장은 계속 활발하게 진행됐다. 나라은행은 올해 그레잇넥과 포트리에 새 지점을 오픈했으며, 신한아메리카는 리틀넥과 팰리세이즈팍에 지점을 설립했다. 뱅크아시아나도 포트리에 지점을 냈다.
그러나 상반기를 지나면서 미국 경제에 점차 먹구름이 몰려오면서 은행들은 지점 확대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됐다. BNB의 나종관 부행장은 “부실 대출 문제와 유동성 위기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외적 확장보다는 내적 안정을 다지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었다”고 돌이켰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상황은 악화되기 시작했다. 2/4분기 한인은행들의 실적보고에서 대부분의 은행들이 심각한 손익 감소를 기록하고 유동성 문제가 악화된 것이다.특히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인은행들은 고금리를 앞세운 예금 확보 경쟁을 전개했다. 한인은행들은 4%-5%대의 파격적인 금리와 각종 사은품과 경품잔치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9월 리만브라더스의 파산 등에 이은 금융 위기의 파장에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한 제로 금리에 이르면서 한인 은행들은 생존을 위한 경영을 시작했다.
신한아메리카의 이영종 부행장은 “대출 금리는 낮아지는데 예금금리는 높아야 경쟁이 되는 상황에서 은행의 수익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며 그러나 “경제가 살아나야 장기적으로 은행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감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예대 마진 악화로 당분간 지점 확장 등의 대외 활동은 축소되고, 경비 절감 차원의 인원 감축이나 직원 혜택 축소 등이 예상되면서 연말을 맞은 한인은행가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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