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 경영대가 주요 일간지에 서울대 경영대와의 직접 비교 광고를 내면서 이른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명문 경영대 사이에 자존심 싸움이 촉발됐다.
내용은 이렇다. 고려대 경영대가 최근 대대적인 신문광고를 통해‘당연히 고대 경영이 서울대보다 더 좋아요!’라는 문구를 삽입함으로써 비교대상으로 삼은‘자타공인 1위’서울대측을 도발했고, 전통적으로 경영대를‘간판학과’로 내세워온 연세대를 비교대상으로 거론조차 하지 않아 연대 측의 심기를 자극한 것이다.
해당 광고 아이디어를 낸 고려대 경영대 장하성 학장은 “5년간의 개혁 성과와 학습 역량을 과시하고 싶었고 실제로도 자신이 있어 광고를 냈다”고 광고 제작취지를 설명했다. 장 학장은 또한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서울대는 우리가 벤치마킹할 대상도, 경쟁해야 할 최종 상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말이 옳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모두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시선을 해외로 돌려 세계 유수 명문대학들을 벤치마킹하고 경쟁상대로 삼아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장 학장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번 광고가 그가 바라고 있는 세계적인 대학으로의 발돋움 시점에서 서울대를 비교대상으로 삼아‘우물안 개구리’식의 경쟁심리를 자극시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3대 명문은 그러나 세계 교육계에선 명함조차 제대로 내밀지 못하고 있다. 2006년 무역규모 세계 12위를 바탕으로 본다면 한국의 1위 대학이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시점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 각종 조사에서 서울대는 세계 100위 내외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으며 연세대, 고려대는 200위권내에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한다. 이런 가운데 기초과학과 공대에 특화된 과기대, 포항공대가 200위권내에 진출하는 횟수가 부쩍 늘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3대 명문이라는 학교들의 성적표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기록이다.
이제 ‘내부 출혈’을 야기할 수 있는 ‘우물안 개구리’식 경쟁은 그만두고 하버드, 예일, 스탠포드 등과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전략과 목표를 설정해 발전해 나가야 할 시점이다. 이미 앞서고 있는 학교들을 벤치마킹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모두 배워야 한다.
‘당연히 고대 경영이 서울대보다 더 좋아요!’라는 문구보다 ‘우리 학교는 세계 톱 10 진입을 목표로 합니다’, ‘우리 학교는 10년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습니다’와 같은 광고문구를 보고 싶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