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 성신여대 교수가 지명 표기 오류 바로잡기를 통한 역사 왜곡 시정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
박경 성신여대 지리학과 교수
‘구글 어스’ 등 오류수정 앞장
“역사 왜곡 빌미, 뿌리 뽑아야”
“인터넷 사이트나 기록물에 한국 지명 표기를 유심히 살펴 오류를 발견하면 적극 관련 기관에 알리는 것이 역사 왜곡을 막는 길입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인 구글의 위성영상 서비스 ‘구글 어스’(Google Earth)에 한국의 지명이 일본식으로 표기돼 있는 것을 밝혀내 이를 시정하는데 큰 공헌을 한 지리학자 박경 교수.
USC 대학에서 자료 수집을 위해 남가주에 온 박 교수는 지명 표기 오류 시정을 통한 역사 왜곡 바로잡기 노력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미주 한인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성신여대에 재직하고 있는 박 교수가 구글 어스의 지명 오류를 바로잡는 쾌거를 이루게 된 것은 처음에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됐다. 위성사진 보는 것을 좋아해 구글 어스를 자주 찾아봤는데 한국의 지명들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것.
서울 묵동은 보쿠도, 양평은 도헤이로 표기돼 있었고 설악산은 ‘세추가쿠’ 외 9개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등 무려 320여개의 지명에 한국식과 일본식 표기가 병기돼 있었고, 45건은 아예 일본식으로만 적혀있었다.
“장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하는 지리학자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일본식 표기의 이유를 추적하다보니 일제시대 일본이 만든 자료가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지리정보국(NGA)에서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 자체에 정보가 잘못 올라있기 때문인 것을 밝혀냈고, 박 교수의 적극적인 노력과 정부의 협조로 구글 어스에 잘못된 표기들이 지난 해 말 대부분 수정됐다.
이로부터 지명 표기에 관심을 갖게 된 박 교수는 수백년전 지도를 꼼꼼히 찾아보기 시작했고, NGA 데이터베이스에 서울의 또 다른 이름으로 경성의 일본식 발음인 ‘게이조’(Keijo)가 등록돼 있다는 점도 알아냈다고 한다.
박 교수는 “학자로서 이것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며 “더 이상 일본식 표기가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NGA의 분류체계 수정도 요구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명표기 오류에 대한 정보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에서 받고 있다.
박 교수 이메일 kpark97@sungshin.ac.kr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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