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 테러조직 소행 아닌듯… 관광산업 타격
이집트 카이로 시내의 유명한 상업 관광지구인 칸 알-칼릴리에서 22일 오후 폭탄이 터져 프랑스인 관광객 1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이날 폭발 사건은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는 칸 알-칼릴리 상가에 있는 한 카페 앞에서 일어나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변을 당했다.
이집트의 하템 알-가발리 보건장관은 이날 폭탄테러로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진 프랑스인 1명이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이집트 국영TV에서 밝혔다.
가발리 장관은 또 부상자 중 10명이 프랑스인 관광객이고, 3명이 사우디 아라비아인, 2명이 독일인, 다른 2명이 이집트인등이라고 덧붙였다.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칸 알-칼릴리 상가와 유서 깊은 후세인 모스크가 내려다보이는 한 건물 옥상에서 폭탄 2개가 투척됐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이집트 경찰의 한 간부는 카페 외부에 떨어진 소형 폭탄 2개 중 1개가 터지면서 도로 바닥의 돌과 대리석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부상자들이 속출했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경찰은 폭발 사건이 나자 상가 일대 관광객과 후세인 모스크 내에 있던 무슬림들을 소개하고 탐지견을 동원해 후속 테러에 대비한 폭발물 수색작업을 벌였다.
이집트의 알-아흐람 정치전략연구소 압델-모넴 사이드 소장은 “투척된 폭탄 2개 중 1개가 불발됐고, 파괴력도 크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볼 때 잘 조직된 테러단체가 아닌 일부 불만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위축된 이집트의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에서 관광산업은 수에즈 운하의 선박통행료, 국외 노동자들의 송금 등과 함께 3대 외화수입원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전문가인 몬타세르 알-자야트 변호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분노한 젊고 경험없는 아마추어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알-자지라 방송에 말했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칸 알-칼릴리는 14세기에 들어선 상가로, 금은방과 전통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상점, 카페들이 몰려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곳에서는 2005년 4월에도 폭탄테러가 터져 프랑스인 1명과 미국인 1명 등 모두 4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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