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캠페인도 한 몫
미국인들은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화장지를 좋아한다.
고급 화장실용 휴지 메이커인 코튼넬 울트라, 퀼티드 노선 울트라, 차밍 울트라와 같은 기업들은 지난해 화장지 시장에서 40%의 판매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퀼티드 노선의 제조업체인 조지아 퍼시픽의 제임스 말론 대변인은 고객들은 부드럽고 편안한 것을 요구한다면서 재활용으로는 그런 감촉을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화장지 시장인 미국에서 100% 재활용 휴지는 가정용 화장지 시장의 불과 2% 미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보도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는 실제 나무에서 추출된 펄프와 재활용 종이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드러운 촉감의 화장지를 만드는 펄프는 북.남미의 산림을 황폐화 시키는 주범이라는 점이다.
화장실용 휴지 원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칼리 나무 한그루에서 추출되는 펄프는 대개 1천롤의 화장실용 휴지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인들은 1년 평균 한 사람당 23.6롤의 휴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반면 상당수의 유럽 국가들에서는 `거친 휴지’로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유럽과 남미 국가들에서 재활용 휴지의 가정용 화장지 시장 점유 비율은 20%를 넘어선다.
이 때문에 미국의 화장지 제조업체들은 환경 단체의 오랜 표적이 돼 왔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 23일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소비자들에게 화장실용 휴지의 환경 건전성에 대한 등급을 매기는 운동에 착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기침체도 보송보송 화장지 선호 경향을 바꾸는데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프리미엄 화장지 판매 실적은 7%나 감소했다.
지난해 파산에서 벗어나온 재활용 휴지 메이커인 마르칼은 3천만 달러를 들여 화장실용 휴지의 환경 친화성에 대한 대대적인 광고를 기획하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선포했다.
마르칼의 새 CEO인 팀 스프링은 오는 4월 `지구의 날’을 전후해서 새로운 친환경 재활용 휴지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를 구하기 위해 굳이 별도의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사람들은 그들이 재활용하는 종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고 싶어한다고 말해 향후 광고의 방향성을 시사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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