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고물상등 마구 파헤쳐 엉망진창 만들어
부피 큰 쓰레기 무단 투기도
쓰레기 더미 중에서 그래도 쓸만한 가구류나 생활용품을 찾아서 되팔려는 노숙자들이 늘면서 파헤쳐지는 쓰레기들로 인해 애를 먹는 지역 주민들이 늘고 있다. 또한 처리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몰래 부피가 큰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어 골치를 썩는 타운 당국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사를 가려고 쓰던 가구나 집기류를 버리기 위해 쓰레기통 옆에 놔두면 매트리스나 소파, 책장 등 쓸만한 물건일 경우 바로바로 인근 고물상이나 노숙자, 지역주민들이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중고 물품 매매가 증가하고 실직자들이나 노숙자들이 늘면서 쓰레기통 주변을 뒤지는 사례가 시카고 등 도회지를 중심으로 많아지고 있어 미관상도 안 좋을뿐더러 위생 면에서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쓰레기가 심하게 파헤쳐져 있을 경우 옆집의 쓰레기 통 주변이나 주차장으로 넘어가 이웃들간에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시카고 북부의 한 한인업소와 한인 건물주 간에도 최근 이런 일이 생겼다. 한인 업체 대표는 “옆 건물에서 쓰레기 통 근처에 소파와 같은 가구류, 카페트, 유리, 박스 등을 지나치게 많이 버려서 우리 건물까지 넘어 오는 탓에 고객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 같아 치워달라고 요청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상대편 건물 관계자는 “쓰레기를 갖다 놓으면 홈리스들이 그것을 뒤지다가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되는데 상자 갖은 것을 뒤집어 파헤치고 뜯어서 필요한 것만 챙기고 주변에 팽개쳐 놓는 바람에 옆 건물로 넘어간 것 같다. 문제가 생겨서 옆 건물에 미안하고 다시 잘 정리 해놨지만, 남의 쓰레기를 함부로 헤집는 사람들이 많아서 뒤처리 까지 일일이 해야 하니 속이 상한다”고 전했다.
쓰레기 처리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 무단 투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여러 지역 신문들에 따르면 일부 서버브 타운들이 공원이나 공터, 남의 사유지에 몰래 쓰레기를 버려놓고 달아나는 주민들이 예전에 비해 증가해 이를 처리하느라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봄철을 맞아 본격적인 이사 시즌이 시작되면 특히 이런 일이 더 많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타운 정부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네이퍼빌 등 서버브 타운들은 안내문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쓰레기 처리 요령에 대해 다시한번 알리면서 재활용 쓰레기 같은 경우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하므로 굳이 무단 투기를 감행하다 적발돼 티켓을 발부 받는 일이 없기를 당부하고 있다. <이경현 기자>
사진: 쓰레기 더미를 파헤쳐 놓는 노숙자가 늘고 있어 그 뒤처리를 놓고 주민들 간에 마찰이 생기고 있다. 한 한인업소의 쓰레기 통 주변에 버려진 물건들이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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