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변호사 등 한때 고수익이 보장된다고 여겨졌던 전문직 종사자들이 경기침체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안정된 수입과 사회적 지위로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들 전문직은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최고의 희망 직종으로 꼽히고 있지만 최근 계속된 불경기 여파는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웬만큼 아파선 병원 안 찾고
수임료 비싼 변호사 엄두 못내
“손님 끊겨 호객이라도 해야”
한인타운 내 일부 의사 및 변호사들이 경제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한인들이 웬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을 찾지 않거나, 수임료가 비싼 변호사 사무실 방문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한 한인 이민법 전문 변호사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취업비자(H1-B) 스폰서를 꺼리면서 지난해까지 몰렸던 취업비자 신청이 뚝 끊겼다”며 “케이스를 얻기 위해 호객행위라도 해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타운에서는 케이스에 따른 변호사 수임료가 지난해보다 다소 낮게 책정돼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사들도 형편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고가의 의료장비를 들여놓은 뒤 이에 대한 대금 지불과 병원 렌트비, 간호사 월급 등 매달 고정 지출이 산재해 있는 일부 의사들은 진료비 덤핑이라는 수단을 동원해 불황타개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 치과 전문의는 “수천달러였던 임플란트를 60~70% 할인하는 등 환자를 끌기 위해 가격파괴까지 시도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며 “치과는 한번 방문에도 진료비가 비싸다는 인식 때문에 불경기의 영향이 더욱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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