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의 개스탱크가 바닥났다(?)”
LA 레이커스가 한 경기를 빼앗기자 주포 코비 브라이언트가 체력적인 ‘한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왔다. 10일 LA 타임스 칼럼의 주인공인 빌 플래쉬키의 눈이 과연 정확한지 지켜볼 일이다.
레이커스가 9일 올랜도 매직에 104-108로 패한 NBA 파이널스(7전4선승제) 원정 3차전에서 코비가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다. 31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커리어 자유투 성공률이 84%에 이르는 명사수가 이날에는 경기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를 포함, 10개 중 절반이나 놓쳤다. 그리고는 바로 그 다음 플레이에서 드리블하던 공을 빼앗기며 매직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준 셈이 됐다.
플래쉬키는 코비의 자유투 실패는 다리가 풀렸다는 사인이며 후반에 10점으로 묶인 것을 보면 지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장 상징적이었던 장면은 경기 막판 코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동료를 끌어 일으킬 힘도 없어 손도 내밀지 않은 채 그냥 지나가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비는 시즌이 끝나는 대로 수술을 받아야할 손가락을 가지고 작년 결승 시리즈서부터 베이징 올림픽에 올 시즌까지 계속 뛰고 있다. 2007~08 정규시즌부터 214경기째 뛰고 있는 것. 플래쉬키는 이에 대해 “2개월 후면 31세가 되는 코비가 생애 최고로 힘든 시리즈에 들어간 지 3경기 만에 넘지 못할 벽에 부딪쳤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코비는 지난 3경기에서 연장전을 포함, 합계 149분 중 126분을 뛰었고 게임당 슛을 27번씩 쐈다. 그 정도면 지치지 않을 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매직의 슛이 쏘는 대로 다 들어갔어도 종료 2분41초 전 99-99 동점이었던 경기였다. 매직의 야투 성공률이 63%까지 치솟은 경기에서 이길 찬스가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그때 코비가 ‘딸꾹질’을 했다. 자유투 실패에 드리블하던 공을 빼앗기는 실수를 연발한 것.
박빙의 승부에서는 리그 최고의 ‘클로저’라는 코비를 가진 팀이 유리할 것으로 보였지만 그는 너무 지쳐 아무도 구할 입장이 못 됐다. 경기 종료 28.7초 전 코트 바닥에 쓰러져 있는 동료에 손을 내밀지 못할 정도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도 코비의 ‘체력 한계’를 알았기에 4쿼터 초반 코비를 5분 동안이나 벤치에 앉혀뒀던 것이다. 잭슨 감독은 이에 대해 “더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점수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승부를 걸어야 했다”며 “코비는 부인할 테지만 지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플래쉬키에 따르면 코비는 역시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리그 최고 해결사가 마지막 4쿼터에 3점슛 3개를 모두 놓치는 등 야투 6개 중 2개밖에 못 넣을 때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11일 4차전 후에는 14일 5차전까지 이틀간 쉴 시간이 있다는 점이 레이커스에게는 위안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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