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우리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인이 있는가 하면 매상 감소로 파산을 신청하거나 폐업하는 타운 업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를 잃은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지표경제는 이미 불황이 끝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체감경기는 언제 회복 기미를 보일지 아무도 속단하기 힘든 실정이다.

지금 비즈니스가 어려운 업주나 감원 등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는 직장인들이 있다면 ‘희망특강 파랑새’라는 한국 TV 프로그램을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성공한 인물의 일화에서 얻은 성공 키워드를 3명의 강사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불황으로 ‘꿈과 희망’ 상실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잃어버린 ‘꿈과 희망’을 되찾아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의 이상묵 교수가 소개됐다. 세계 곳곳을 탐사하러 다니던 그는 2006년 미국에서 지질조사 도중 자동차가 전복되면서 목 아래를 쓸 수 없는 장애인이 되었다. 이 교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장애를 극복, 현재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갑자기 찾아온 좌절을 희망으로 이겨냈기 때문이다.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는 미주 한인동포 출신의 사지마비 장애인 수퍼맨 의사 이승복 박사 등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인간 승리도 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가 창간 40주년을 맞아 특별 기획한 ‘희망 캠페인’에도 절망적인 상황을 희망으로 바꾼 보통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의대생들의 연구를 위해 시신을 기증한 고 최현순 할머니의 이야기는 눈시울을 적시게 하고 있다. 최 할머니는 원래 장기기증을 하려다 자신이 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 시신기증으로 바꿨다고 한다. 최 할머니의 평소 지론은 “나를 위해 살면 10%의 인생, 남과 더불어 사면 50%의 인생, 남을 위해 살면 100%의 인생”이었다고 한다.

백인 여성과 흑인 유학생 사이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정체성 위기로 방황했던 오마바가 지난해 막강한 배경과 조직력을 갖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제압하고 민주당 후보로 나서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요인은 ‘희망 캠페인’ 덕분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 불황으로 ‘꿈과 희망’을 잃은 미 국민에게 오바마는 희망을 불어 넣어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가 나온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인간들을 위한 신들의 선물로 상자를 주고 뚜껑을 네 손으로 열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상자 속이 궁금했던 판도라는 끝내 그 상자를 열어보고 만다. 제일 먼저 아름다운 작은 새가 날아가고 그 다음으로 질병, 재앙, 슬픔, 괴로움, 아픔, 미움 등의 나쁜 마음들이 빠져나가 인간 세상은 나쁜 일들로 가득 차고 만다. 그러나 상자 안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희망’이었다고 한다. 희망만은 끝까지 어디로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경제 불황으로 어떤 나쁜 일이나 괴로운 일이 일어나도 희망만은 끝까지 남아서 우리들을 위로하고 격려해 준다. 희망이 있을 때 기적이 일어나고 희망은 많은 것을 바꾼다.


박흥률 / 부국장 겸 경제 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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