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은 1976년 태동한 이후 33년의 오렌지카운티 한인이민 역사와 숨결이 거리 곳곳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곳이다.
코리아타운에는 한인회, 상공회의소, 노인회, 한미가정상담소, 한미연합회 OC지부, 한인건강정보센터, 재향군인회, 한인축제재단, OC 샌디에고 평통 등 크고 작은 단체들의 사무실이 있고 7개의 한인은행 지점과 4개의 대형 한인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 수백개의 한인업소들이 몰려 있어 타운에 오면 원스탑으로 샤핑할 수 있다. 또 한인사회를 미 주류사회에 알리고 화합과 번영을 다지는 한인축제가 올해로 26회째 열렸다.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각종 행사의 대부분은 코리아타운에서 열린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이같이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은 미주에서 세 번째로 한인 인구가 많은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한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풀러튼, 어바인 지역의 한인 상권의 급성장하고 그리고 베트남 커뮤니티의 팽창으로 인해 가든그로브 코리아타운이 위축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OC 한인 커뮤니티의 중심이다.
단지 코리아타운에는 한글 간판 이외에 한인타운을 알리는 대형 상징물이나 코리안 아메리칸 또는 한국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한인문화센터, 한인박물관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가든그로브 길에 설치되어 있는 ‘한인타운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 표지석 2개가 전부이다. 그나마 한 개는 지나가는 운전자가 들이박아 흉물스럽게 부서져 있다.
코리아타운에 내세울 만한 한인문화센터 또는 박물관, 상징물이 있다면 먼 미래에 간판이 한글에서 베트남어로 변해도 한인이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인타운으로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
LA 리틀도쿄에 한인 업소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여전히 LA 일본 커뮤니티의 중심이다. 이 곳에는 ‘일본 문화센터’와 ‘일미박물관’을 비롯해 일본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여러 기관과 상징물이 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은 한글 간판을 영어로 바꾸면 방문객들은 이곳이 코리아타운인지 모를 정도이다. 지금 당장 코리아타운을 상징할 수 있는 무엇을 세우자는 것이 아니다.
우선 OC 한미연합회 리처드 최 회장이 지난번 거론했던 22번 프리웨이 안내판에 새겨진 ‘코리안 디스트릭’ 대신에 타운을 상징할 수 있는 좋은 이름(가령 리틀 서울 등)으로 교체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다.
그런 후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인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기관이나 상징물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야 한다. 한인 1세대가 지나가도 2, 3세대들에게 이곳은 한인들이 피땀 흘려 가꾼 한인타운이라는 사실을 알 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이 OC 한인 1세들에게 남아 있는 숙제 중의 하나이다.
문태기 / OC 취재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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