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자신의 심야 교통사고 경위와 관련해 2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교통사고 책임이 전적으로 자신 한 사람에게만 있다며 처음으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 전적으로 내 잘못
그는 “이번 주에 일어난 차 사고 때문에 약간 찢어지고 멍이 들어 지금도 통증이 있다”며 “이번 상황은 내 잘못이며 내 가족과 나에게 분명히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도 인간이어서 완벽하지 않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우즈는 이번 사건에 쏠린 관심에 대해 호기심을 이해하지만, 가족과 자신을 둘러싼 근거 없는 악의적인 소문들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사생활에 관한 문제인 만큼 그대로 덮어두고 싶다는 심경도 밝혔다.
우즈는 또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면서 아내인 엘린이 부상한 그를 보고 용감하게 행동했고 그를 처음 구해준 사람도 엘린이었다면서 그 외 다른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즈는 사흘째 경찰 출두를 미뤄, 사고를 둘러싼 의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우즈가 교통사고를 낸 시간이 오전 2시25분으로 심야인데다 사고 후 13시간 가까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점, 그리고 최근의 불륜설 등이 겹쳐 의문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911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우즈의 차는 오른쪽 앞 범퍼로 나무를 들이받았지만 뒷좌석 유리창도 모두 부서져 있었다. 곁에는 부인 엘린이 안절부절못하며 서 있었으며 그녀는 “운전석 문이 안으로 잠겨 있어 골프채로 뒷좌석 유리를 깨고 남편을 구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 우즈 부상은 교통사고 때문인가
우즈가 교통사고를 낸 시간이 심야인데다 우즈 측이 사고 발행 사흘째인 29일까지 경찰의 진술 요구를 거부하고 사고경위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자 우즈의 부상이 교통사고가 원인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예인 가십을 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TMZ는 사고 후 우즈와 대화한 친구의 말을 인용해 사고 경위를 전혀 다르게 재구성했다. 인콰이어러 보도를 접한 엘린이 새벽 2시께 우즈의 해명을 요구하며 말다툼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엘린이 우즈의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이다. 화가 난 우즈가 차를 몰고 집을 나서자 골프채를 들고 쫓아 나온 엘린이 우즈의 차를 몇 차례 내리쳤고, 당황한 우즈가 방향감각을 잃으면서 사고를 냈다는 얘기다.
실제로 사고 차량의 운전석 주변에서 핏자국이 발견되지 않아 이같은 의문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 불륜 루머의 진실
우즈가 사흘째 경찰 출두를 미루자 사고를 둘러싼 의문은 최근 불거진 불륜설과 겹치면서 가정불화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최근 타블로이드 신문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우즈가 뉴욕의 나이트클럽 호스티스인 레이첼 우치텔이라는 여성을 만나 왔고 최근에는 호주 멜버른 등에서 시간을 함께 보냈다”며 불륜설을 보도한 바 있다.
<하은선 기자>
사고 직후의 타이거 우즈 SUV 차량. 나무를 들이받아 차 전면이 크게 파손돼 있다. (AP)
내연녀로 지목된 레이첼 우치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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